배우 조재현이 주연을 맡은 전규환 감독의 화제작 '무게'가 '섹슈얼 그로테스크'를 표방하는 묘한 포스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무게'는 태초부터 숨어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의 분출하지 못하는 기괴한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포스터는 여성의 나체 위에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섹슈얼, 절정에 다다른 인간의 본능을 탐하다'라는 카피를 적었다.
영화는 '섹슈얼 그로테스크' 형식을 담아낸 영화적 구조를 통해 인간 태초의 욕망을 담은 주제를 그린다고 알려졌다. '섹슈얼 그로테스크'는 21세기 초현실 예술가들에 의해 그림이나 조각, 영상들로 표현된 주제로, 죽음과 성욕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쾌락이나, 변형화된 금기의 욕망을 다루며 세계 예술 트렌드의 일부가 되기도 했다. '섹슈얼 그로테스크'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작품들로, 독일 태생의 작가 한스 벨메르(Hans Bellmer)의 드로잉과 조각(사진 참조) 등이 매우 유명하다.
'무게' 측은 "영상으로 구현된 '섹슈얼 그로테스크'의 정점을 그리고 있는 영화로 세계 비평가들의 연이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제6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퀴어 라이온' 상을 받기도 했다. '무게'는 11월 7일 국내 개봉된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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