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새 검찰총장 후보‥司正라인 PK '편향'논란

입력 2013-10-28 13:46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진태(61·사진) 전 대검찰청 차장을 지명했다.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 전 차장이 지명되면서 청와대와 검찰 등 핵심 사정(司正) 라인 대부분을 부산·경남(PK) 출신이 장악하게 됐다.

당장 곧 열리게 될 청문회에서 야당은 김 내정자와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공격을 할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진주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1991년 노태우 정부시절 김 실장이 법무부 장관을 지낼 때 김 내정자는 법무심의관실 소속 검사를 지냈던 '특별한 인연'이 있다.

사정·공직기강·인사검증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청와대의 핵심권력인 민정수석 역시 PK출신이다.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지난 25일 지명된 황찬현 감사원장 내정자도 홍 수석과 같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감사원장 내정자, 검찰총장 내정자가 모두 PK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꾸려진 셈이다.

전임 민정수석과 감사원장, 검찰총장이 모두 PK이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해도해도 너무 하다'는 야당의 반응이 나올 법도 하다.

이와 함께 정홍원 국무총리(경남 하동)와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부산)도 PK 인사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김 비서실장을 비롯해 경남 거제·마산·사천 출신 인사들이 국가권력의 주요 포스트에 기용·됐다"며 "특정 지역, 특정 대학으로 뭉친 인사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가지고 향후 국정운영을 잘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 검찰총장 지명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아 청와대와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국정운영에 있어 국민 통합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최근의 청와대 인사를 보면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거나 무게를 실어서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런 인식이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정치적 부담을 초래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1976년 5월 방위로 입대해 1977년 6월 육군 일병으로 전역했고 그의 아들 승원(27)씨는 사구체신염으로 5급판정을 받아 군에 다녀오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아들은 입대를 지원했지만 질병으로 신검을 통과못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04년 연예인 병역비리 사건이 터졌을 당시 사구체신염으로 신체검사 등급을 낮게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