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율이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두 기관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당국의 개입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1050원대에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락속도가 빨라도 너무 빨랐습니다.
환율 연저점 1054.5원이 삽시간에 무너지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당국은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과도한 쏠림이 계속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한 우려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와 함께 외환시장에서는 20억달러 상당의 달러매수 개입이 단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후 환율은 빠르게 올라 1060원대로 마감했습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당국이 개입하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
“정부가 개입이 상당히 많은 부분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연말연초까지는 하락속도를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을 할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다음주초까지는 환율이 60원선 또는 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기관의 매도행진이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다소 둔화되고 있고 미국 FOMC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환율하락세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환율은 이미 수출업체들이 당초 정해놨던 손익분기 적정환율보다 많이 낮아진 상황입니다.
환율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이 우려되고, 엔저 여파까지 겹치며 수출 중소기업들의 시름도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