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이전과 다르다

입력 2013-10-24 13:37
수정 2013-10-24 13:40
<앵커>

환율 하락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환율 하락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현오석 부총리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내려앉은 직후에도 크게 우려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환율이고 움직임 하나하나 보다는 전체 시장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환율 하락이 수출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요즘 수출은 가격 경쟁력에만 의존하는게 아니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마케팅이나 품질의 중요성이 커졌고 해외생산도 늘고 있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부담이 예전보다도 적다는 설명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구두개입 등 시장안정 조치에 나섰을 정부지만 최근 들어 환율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원화 강세를 일정 정도 용인하겠다는 겁니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 변화는 과거에 비해 우리 산업구조가 많이 달라진데 기인합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원화 강세가 수출 제조업에 주는 마이너스 효과보다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에 미치는 플러스 효과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과도 일치하며 최근 정부의 환율정책 변화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 경제는 수출 제조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원화 절상이 부가가치를 떨어뜨려 왔지만 이보다 최종재 수입 비중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부가가치에 미치는 충격은 축소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고환율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서 정책 비용과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처럼 달라진 산업경제 구조와 함께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고는 정부의 환율 정책에 대한 자신감과 운신의 폭을 크게 넓혀줄 걸로 점쳐집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