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이희명 작가 저작권 침해로 '방송작가협회' 제명‥ 이희명 측 "이해 안돼"

입력 2013-10-21 15:58


▲야왕 이희명 작가 (사진= SBS)

올해 초 권상우, 수애 주연의 SBS 드라마 '야왕'을 집필했던 이희명 작가가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제명됐다.

21일 한국방송작가협회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이희명 작가가 지난 8월 한국방송작가협회로부터 저작권 침해의 이유로 제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가에게 창작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저작권 침해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 이희명 작가의 제명을 결정했다"며 "이희명 작가가 쓴 '야왕'이 앞서 만들어졌던 모 작품의 대본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해 표절로 판단, 결국 제명 처리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부분이 무엇을 표절했다고 설명하기에는 너무 세세한 부분이라 다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이희명 작가가 '야왕'을 맡기 전에 '야왕'의 시놉시스 등을 책임진 작가가 있었다. 그 부분에서 유사점들이 있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또한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발간하는 '월간 방송작가'도 10월 이희명 작가의 제명을 언급하며 "지난 8월 정례이사회를 통해 SBS 드라마 '야왕' 을 저작권 침해로 판정하고 해당 작가를 제명 처분하기로 결의했다"며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협회에 '야왕'의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진정서가 접수됐고 이에 저작권침해조사위원회를 구성, 면밀한 조사 끝에 상벌위원회 및 정례이사회의 규정된 절차 및 결의에 따라 제명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SBS '야왕'은 화백 박인권의 '대물' 시리즈 3화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주다해(수애)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정남 하류(권상우)의 사랑과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권상우, 수애, 유노윤호, 고준희, 김성령 등이 출연했으며 총 24부작으로 편성돼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방송됐다.

한편 이희명 작가는 지난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을 통해 입문한 이후 SBS '토마토', '미스터Q', '명랑소녀 성공기', '불량가족', '요조숙녀', '옥탑방 왕세자' 등을 집필하며 활동해왔다.

'야왕'의 제작사 베르디미디어 측 관계자는 "저작권 침해 때문에 이희명 작가가 한국방송작가협회로부터 제명된 것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이에 대해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