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증권 이진우 > 코스피가 2,050까지 왔는데 미국 재무부장관이 이야기했듯이 10월 17일부터 미국 정부가 디폴트를 낼 수도 있다고 했던 1시간 반을 남겨두고 마침내 합의를 봤다. 1월 15일까지 연방정부의 예산은 지금까지 쓰던 페이스대로 계속 쓸 수 있게 하고, 2월 7일까지는 현재 정해진 부채한도상한을 신경 쓰지 않고 정부가 필요한 만큼 하게 했는데 시장도 디폴트까지 가겠느냐고 믿었던 부분이 현재까지는 통하고 있다. S&P500지수를 보면 지난 9월 18일 QE 축소가 없다고 했을 때 오르고 나서 밀렸지만 그 이후에 10월 들어 이른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16일 정도 이어지는 와중에도 증시의 랠리는 계속 이어졌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주가의 고점은 올라가는 가운데 기술적인 다이버전스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나스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낙폭에 대해서 고점을 넘어서는 순간 기술적으로는 1.618배를 주목할 만 하다고 했는데 3,840포인트였는데 지금은 3,900포인트 올라선 가운데 저항도 올라선 듯 하다. 그러나 막판에 가파른 기울기와 과매수권에 접어든 상황이다. 구글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좋게 나왔는데 15% 가까이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작년 5월 38불 정도로 시작했다가 54불을 상회하는 정도까지 왔다.
이것이 새로운 IT주식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단계인가 아니면 미국의 정부 폐쇄나 디폴트 같은 위험 요인이 사라지고 새로운 옐런 체제로 갔을 때 계속 유동성이 공급되는 신용 팽창의 시대가 오는가에 대한 시장의 해석으로 크게 볼 수 있다. 우리 증시에서 네이버를 보면 지난 8월 기업 분할 이후 엄청 치솟고 있는 흐름이다. 지난 주 중국은 그야말로 시장 예상치와 딱 들어맞는 결과가 나왔다. 17.8%로 나쁘지 않은 성장률이 나왔는데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 코스피는 마침내 2,050포인트로 올랐지만 2012년 3월 14일 찍었던 장중 고점 2,057.28을 굳이 말하자면 지난 1년 반 넘게 지속되어왔던 박스권의 상단이다. 오늘 올라서긴 했지만 개장 초 순매수를 보여준 개인이 순매수로 돌았기 때문에 추세가 아직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환율은 오늘 1,059원 50전으로 60원 아래로 밀렸는되에 이런 상황에서 시장 자체의 매수세인지 개입인지 모르겠지만 60원대를 회복하는 흐름이다. 지금 시장은 계속해서 1,050원까지 가는지 보고 있는데 엔/원 환율을 보면 100엔당 1,070원 정도, 이것이 전저점이기도 하고 이 부분이 무너진다는 이야기는 엔/원 환율이 더 많이 밀린다는 이야기다. 엔/원 환율이 밀리기 위해서는 분자를 이루고 있는 달러화 환율이 밀리든지 분모를 이루고 있는 달러/엔 환율이 위로 가는, 즉 엔화가 약세로 가는 흐름이 돼야겠지만 지금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자체도 내리고 달러/원도 내리면서 아직까지 1,070원대는 지켜지는 흐름이다 보니까 당국도 애써 나서지 못하는 국면이다.
예전처럼 이 레벨 근처의 환율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지만 워낙 시장의 추세가 좋고 위험 요인들이 조금씩 희석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그동안 조정다운 조정 없이 두 달 동안 오르기만 했다는 부분이다. 이 장을 주도해왔던 외국인들의 매수가 언제 끊기고 팔기만 하던 개인들이 언제 매수로 돌지 타이밍이 궁금한 상황이다. 지금 시장은 정부 폐쇄 때문에 미루어졌던 지난 달 고용지표가 이번 주 화요일에 발표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와 차기의장으로 지명된 옐런이 버냉키가 추진해왔던 정책을 급격하게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옐런 후보는 어차피 6월에 이야기했던 QE 축소나 종료는 불가피한 수순이고 타이밍의 문제라는 이야기만 봐도 시장이 주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침에 2,057포인트로 박스권 상단을 열었는데도 단숨에 해결하지 못해 기술적으로 중요한 레벨에서는 시장이 쫓고 있는 레벨들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간다는 느낌이 든다.
환율하고 상관없이 팔던 개인이나 기관이 매수로 돌면 외국인 매수가 주춤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외국인만 사왔다고 본다면 사주는 주체가 바뀌면 지금까지 사던 세력이 팔 것이다. 매물을 받으면서 뚫을 수 있는 힘이 있는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