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정원 댓글'前 수사팀장, 서울고검 국감 출석(종합)

입력 2013-10-21 10:42


▲윤석열 (사진=연합뉴스)

검찰 지휘부에 보고를 생략한 채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해 수사하고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했다가 업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1일 서울고검·지검 국감에 출석했다.

윤 지청장은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국감장에 나타나 검찰 관계자들과 별도의 인사를 주고받지 않은 채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여주지청은 서울고검 산하 기관이기 때문에 국정감사 대상 기관에 포함돼 다른 지청장급 이상 간부들과 함께 '기관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초 국정원 사건을 둘러싼 '검찰 내분' 사태가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정치적 파장 및 수사 기밀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윤 지청장이 국감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윤 지청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겠다"는 입장으로 국감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한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윤 팀장의 업무 배제가 "박근혜 정부의 검찰 장악 의도"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권 남용에 대한 적절한 조치"라며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있어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 이후 또 한번 '검찰 내분'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윤 지청장은 지난 17일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관련 국정원 직원 3명을 체포하면서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고 단독으로 행동했다.

또한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추가하도록 공소장 변경을 감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