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돈 푸는만큼 中 위안貨 절상 계속될 수 밖에 없어"

입력 2013-10-18 15:14
성공투자 오후증시-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최근 중국 위안화가 강세인데 중국도 지금 하루에 변동폭이 2%는 열어놓은 것이다. 전체 시장 랠리로 갈 텐데 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계속 강세를 내버려두고 있다. 중국이 그동안 번 돈으로 미 국채를 많이 샀는데 외환보유고 벌써 1.3조 달러는 미 국채다. 그런데 물린 것이다. 팔 수 없으니까 걱정을 하는데 특히 미국이 돈을 푸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니까 달러에서 자꾸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위안화를 강세로 가게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에 신화통신에서 보면 세계적인 국제 통화를 만들자, 이렇게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정도로 달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지금 금을 사 모으고 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금 보유량이 5,000톤 정도다. 미국이 8,000톤이니까 상당히 많이 모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연간 금 수익량이 세계 금 생산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금을 사도 될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중국이 열심히 매집하는만큼 오히려 유럽이나 다른 데는 중앙은행들이 금을 팔 수 있다. 그래서 금의 상승세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위안화의 절상은 분명히 진행될 것이다. 어떻게든지 위안화를 사고 싶은데 규제가 많고 시장도 작아서 어렵다. 대만은 중국이 위안화 예금을 허락해준다. 대만을 통해서 사봤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최근 이런 움직임을 보면 주식시장에서도 환에 집중하는 것 같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는 것도 환 때문에 산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미국, 유럽, 일본 모두 돈을 풀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만큼 통화를 잘 방어할 수 있는 나라가 있는가. 경상수지나 자본을 봤을 때 굉장히 건강하기 때문에 환을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은행주를 사는 것도 은행이 좋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환 때문에 사는데 더 이상 빠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많이 빠져있고 하락폭이 제한된 은행주를 사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텐데 지금 중국의 위안화, 한국의 원화 쪽에서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좋게 보고 있다.

추가 상승 여력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은행은 디레이팅 국면에 있는 것이다. 자기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고 ROE는 계속 떨어질 것이다. 은행들이 앞으로 낼 수 있는 자기자본 이율이 얼마냐면 5~6%다. 그러면 PBR은 0.5~0.6배가 적당하다고 보는 것이다.

코스피 평균 자기자본 이익률 ROE가 1~2년 전만 해도 12~13%는 됐었다. 그런데 최근 조사해 보니까 9.5%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태라면 아무리 금융장세라 하더라도 PBR이 1.1배 정도가 적당하다. 지금이 그 수준인데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 그러면 ROE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려면 실적을 봐야 한다. 우리나라 시가총액 중에 큰 것이 IT, 은행, 자동차인데 IT는 이미 실적이 지금이 피크고 은행은 계속 ROE가 떨어지는 과정 속에 있다. 그리고 자동차는 좋아질 것이지만 너무 천천히 좋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찌그러졌던 산업들이 다시 펴지는 것이다. 조선이 가장 대표적인데 지금 실적은 형편 없지만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그러니까 가장 확실하게 주가가 올라왔고 다음이 화학이다. 중국이 얼마만큼 해줄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탄력적으로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조선보다는 약간 가시성이 떨어져서 천천히 올라왔고 더 그런 것은 종이나 철강이다. 굉장히 천천히 올라왔는데 중요한 것은 그래도 사람들의 관심은 여기 있다는 것이다. 저평가 대형주 쪽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쪽을 계속 봐야 하고 또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신성장 동력 관련된 것이다. 인터넷 플랫폼인데 새로운 스토리, 성장 스토리가 계속 나올만한 것이다. 그 다음이 제약, 바이오다. 한국의 가장 좋은 인력들이 가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저평가 대형주의 회복을 봐야 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한 신성장 동력 쪽으로 실적에 포커스를 두고 봐야 한다.

에너지 가격 하락 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라는 것이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생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지금의 에너지 가격은 분명히 버블이 있다. 1973년에 발생했던 욤키프르는 4차 중동전인데 전쟁 끝난 다음에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도와줬던 서방 국가들에 대해서는 석유 수출을 금지한다고 했다. 그때 유전을 다 국유화해서 개발하지 못하게 했다. 경제 원리에 따르면 당연히 생산 원가가 가장 싼 유전을 먼저 상용화해야 하는데 그런 경제성 있는 유전을 다 폐쇄시켜버렸다. 그 과정에서 유가가 400% 올랐다. 그리고 서방 국가들도 여기에 대항하기 위해서 IEA라는 것을 만들었다. 서방이나 중동이나 서로 벽을 쌓아서 에너지 교류가 없었다.

그만큼 에너지 가격에 버블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미국을 보면 미국은 국유화는 안 시켰다. 셰일유전 같은 것도 누구든지 들어가서 민간업체들이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다. 다만 수출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빚을 갚기 위해서 수출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분명히 카르텔이 깨져서 가격이 떨질 것이다. 지금 한참 성장을 드라이브하고 있는 것이 신흥 국가들이다. 가장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는 나라들인데 비싸게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해소되면서 성장을 끌어올려줄 것이다. 다만 여기서 하나의 시사점은 앞으로 에너지는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광산이나 유전을 갖고 있는 회사나 정유주는 장기적으로 보면 가망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제약주는 계속 좋게 보고 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2001년에 의약분업이 됐다. 그 당시 우리나라 제약업체들이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25%였다. 2009년에 쌍벌제라는 것이 있었는데 제약업체가 의사들에게 로비하면 양쪽에 다 벌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 직전에 판매관리비 비중이 45%까지 올라갔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의약업에 종사하고 있고 인구가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구매력 있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인프라를 갖고 있는 나라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없다는 것, 세계적인 대형 제약업체가 없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왜 없앴냐면 당연히 죽어야 될 업체인데 로비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안 된 것인데 2009년 쌍벌제 이후에 지금 판매관리비 비중이 30% 이내로 다시 떨어졌다.

정부 입장에서는 업체에서 15%포인트 이상 재미를 봤으니 약값을 인하해서 국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 되지만 제약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정부에게 돌려줄 돈인데 R&D라도 많이 하자는 것이다. 옛날에는 매출 대비 R&D 비중이 5%밖에 안 됐는데 지금은 10% 넘어간다. 누가 주목하냐면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고 있는데 멀크가 지금 힘들다. 그동안 특허 때문에 먹고 살았는데 다 만료돼서 신약을 개발해야 되는데 돈이 없다. 플랫폼만 남아 있기 때문에 똑똑한 제약업체들이 R&D를 해서 가지고 오면 잘 포장해서 네트워크를 통해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이 굉장히 잘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한국 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다. 또 하나는 아시아 쪽에서 약의 수요가 굉장히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임상을 하기 편한 나라가 한국이다. 왜냐하면 병원이 그만큼 많고, 의사 질이 가장 좋고, 의료보험이 잘 되기 때문에 싼 것이다. 그래서 가장 임상이 편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싶어 한다. 특히 구조조정이 이제 시작되는 것이니까 M&A를 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제약업체나 바이오 업체들이 가능성 있다. 해외업체들과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사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동차는 달려오다가 정체돼있는 상태인데 타이어는 계속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업체들이 예전에 수출할 때 한국산 타이어를 달지 않았다. 왜냐하면 타이어라는 것이 운전자의 목숨과 직결되는 것이고 브랜드가 겉으로 보여서 기분 나빠하니까 안 했는데, 타이어가 자동차에 비해서 성장속도가 느리다. 지금 아직도 타이어는 성장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옛날에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이 성장을 했던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첫 번째는 딜러가 바뀐 것이다. 현대차를 소개해주는 딜러들이 프로페셔널하게 바뀌었다. 그래서 브랜드가 급상승했는데 타이어가 지금 그렇다. 지금 벤츠나 BMW조차도 한국 타이어를 단다. 그러니까 딜러들이 한국 타이어를 소개하기 굉장히 쉬운 것이다. 또 하나는 게임 체인저가 있다.

옛날 자동차를 주로 미국의 유럽 사람들이 샀다. 현대차가 싸고 좋은 것은 알지만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는데 중국이나 아시아 쪽의 수요가 살아나다 보니까 그쪽 사람들은 우리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해서 중국에서 가장 커다란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중국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니까 타이어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수요가 엄청 늘어나고 있는데 그중 한국 타이어를 가장 많이 본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자동차업체들이 재미를 봤던 것이 우리는 잘하고 있는데 선두권 업체들이 알아서 넘어졌다. 도요타, GM-포드가 그랬다.

지금 미쉐린이나 브릿지스톤은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다. 예전에 프랑스에 갔는데 유럽 한복판에 타이어 공장이 있었다. 사실상 형편 없는 공장으로 보여서 빨리 폐쇄하고 중국으로 넘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사업보고서를 보여줬다. 종업원 중심의 회사라서 폐쇄를 못한다는 것이다. 미쉐린이 옛날에 한국 타이어 지분을 샀는데 우리는 투자해봤자 절대로 한국 타이어를 ROE를 못 넘기기 때문에 차라리 한국 타이어 지분을 사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문제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산 타이어의 성장스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차라리 지금은 타이어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