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더플레이스 광화문점에서 CJ 글로벌 크레이티브 포럼(Global Creative Forum)을 앞둔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CEO 제프리 카젠버그와 제니퍼 여 넬슨 감독과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드림웍스(DreamWorks Animation SKG)는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데이비드 게펜이 공동으로 창립했으며 2004년 애니메이션 사업부가 분리 독립되면서 지금의 드림웍스가 됐다. 드림웍스는 제프리 카젠버그의 진두 지휘 아래 창업 이후 20여년 간 총 27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했다.
드림웍스는 탄생 초기부터 기존 애니메이션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기법이나 스토리, 타깃 등을 뒤바꿔 애니메이션 시장을 성인까지 확대시켰다. '이집트의 왕자' '신밧드: 7대양의 전설'과 같은 작화 애니메이션부터 '개미' '슈렉' 시리즈 '마다가스카' 시리즈와 같은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 애니메이션 '치킨 런' '윌레스 & 그로밋'과 같은 스톱 모션, 테마파크용 4D 애니메이션 등 영상미와 다양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오고 있다.
제프리 카젠버그는 34세 나이에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사장으로 재임해 스토리에 최신 기술 CGI를 접목시켰다. 제프리 카젠버그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89)를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91) '알라딘'(92) '라이언킹'(1994) 등을 제작해 성공시켰다.
제프리 카젠버그는 "이렇게 색다르게 만나서 반갑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도 많이 성장했다. 뽀로로 같은 경우는 제작 퀄리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성공을 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라며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어 드림웍스의 산업 다각화를 이야기하며 "영화 브랜드로서는 많은 성장을 했다. 앞으로 드림웍스는 '패밀리 엔터테인먼트'를 만들려고 한다. 가족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제프리 카젠버그는 "좋은 스토리텔링은 정말 힘들다. 자신의 마음 속에 와닿는 스토리를 전개할 때가 가장 성공적이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시간과 양의 문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스토리텔링을 하고 좋은 스토리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프리 카젠버그는 한국과의 작업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제프리 카젠버그는 "구체적인 협업 진행은 없지만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한국에는 기술적인 리더들이 많고 창조적인 인력들과 산업이 존재한다"라며 "한국적인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개발단계에 있다. 구체적인 답변은 그렇지만 역사적인 인물 캐릭터를 가지고 구현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니퍼 여 넬슨 감독도 참석했다. 제니퍼 여 넬슨은 2002년 드림웍스에 입사한 후 '마다가스카' '신밧드'에 참여했으며 2008년 '쿵푸팬더' 스토리 개발을 총괄하는 스토리 총괄을 맡게됐다. 이후 2011년 '쿵푸팬더' 감독으로 발탁,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내 최초 아시아계 감독이자 여성 감독으로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5년 개봉예정인 '쿵푸팬더3' 감독으로 참여해 활약하고 있다.
제니퍼 여 넬슨은 스토리텔링 작업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제니퍼 여 넬슨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는 소수의 팀을 꾸려서 캐주얼하게 진행한다. 한 방에서 같이 지내기도 한다. 각자 아이디어를 만들고 공유를 하는 토론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한 환경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쁜 아이디어는 없다. 그걸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느낌이 올 때 아이디어를 가지고 회장님께 피치를 한다. 그러면 대체적으로 '예스'라고 하신다"고 밝혔다.
한편 제프리 카젠버그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릴 CJ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서 제프리 카젠버그와 봉준호는 창조적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눌 예정이다. CJ그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글로벌 문화산업 리더와의 교감을 통해 창조경제의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에 앞선 1시 30분부터는 애니메이션 꿈나무들의 프레젠테이션 행사인 드림 쇼케이스가 진행된다. 이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제프리 카젠버그와 제니퍼 여 넬슨 앞에서 본인들의 작품을 보여주고 코칭을 받는 자리다. 드림 쇼케이스 참석자 중 희망자 전원에게는 4주간의 CJ 인턴십 기회가 주어지며 이 중 한 주는 미국 드림웍스 본사를 견학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사진=CJ E&M)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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