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등 국산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대표 수입차업체인 BMW도 전기차 시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기아차는 먼저 전기차를 시중에 내놓고도 민간 판매 확대에는 적극적이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유은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가을 국산차 업체들의 전기차 본격 시판에 이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업체인 BMW도 내년 전기차 판매 돌입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뷰>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전기차는 내년 4월말 출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전 세계가 전기차로 가는 대세이기 때문에 우리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서두르려하고 하는 정책을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판매에 본격 나서기 시작한 것은 앞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가장 먼저 레이 전기차를 시중에 내놓은 현대차그룹은 공공 외에 민간 판매에는 열을 내지 않고 있고 오히려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판매와 함께 최종 목표인 수소연료전지차 완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정관 KB투자증권 이사(공학박사)
“전기차는 지금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을 대체하기에는 실용성 면에서 한계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수소연료전지차는 인프라확충과 기술개발의 과제가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이뤄지면 환경적인 면에서나 소비자 실용성 면에서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운송시스템으로 갈 수 있는 좋은 솔루션입니다.”
현대차는 기술과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모두에 연구개발을 병행하면서 무리한 본격 시판 보다는 시장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충전시간, 주행거리, 인프라, 편리성 등에 있어 전기차 보다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수소연료 완성도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 3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북유럽으로 수소연료전지 투싼 모델 17대를 수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들 보다 2년 이상 앞서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신정관 KB투자증권 이사(공학박사)
“수소연료전지차로의 궁극적인 솔류션에 대해 이미 기술개발이 성숙단계에 현대차는 와 있기 때문에 굳이 그 중간단계인 전기차에 전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렇게 보면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기술이라 볼 수 있는 스택엔진을 갖고 있는 메이커는 현대와 도요타, 혼다, 벤츠 요 네 개 브랜드 밖에 없구요, 나머지 회사들은 여기에 다 얼라이언스로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이브리드로 시작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앞으로 진화를 거듭하며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예정입니다.
<인터뷰> 강동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
“작년의 경우 하이브리드차는 (국내시장에서) 처음으로 백만대를 돌파하며 (친환경차시장의)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에도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치차 등 다양한 타입들이 주도권 경쟁을 하며 친환경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스탠딩> 유은길 기자 egyou@wowtv.co.kr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양대 축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어떤 차가 정책적 지원과 소비자의 사랑을 받느냐 그리고 어느 회사가 양쪽 기술을 모두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향후 자동차업계 강자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