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기업 부채 줄이기 '총력'

입력 2013-10-16 17:48
<앵커> SH공사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서울시 산하 공기업들이 부채줄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목표 절감치에 도달할 때 까지 신사업을 자제하고 긴축 재정 운영을 강화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2조 8천억원.

이 가운데 부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전체 부채의 80%를 차지하는 SH공사입니다.

SH공사의 지난 6월 말 총부채는 18조 7천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종수 SH 사장은 내년까지 6조5천억원의 부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채무감축으로 유동성이 확보된 후에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 상반기에만 1조 3천억원의 토지를 매각한 만큼 내년까지 공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SH공사 관계자

"기본적으로 마곡지구 5조7천억원과 문정지구 1조 5천억원되는 토지를 매각해서 선투자된 것을 회수함으로써 부채를 감축하는 기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운영적자가 쌓이면서 경영손실을 보고 있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도 긴축과 수익증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1,2,3,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조3천억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2010년이후 조금씩 줄고 있지만, 무임수송과 버스 환승할인 여파로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운수수입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개편해 역세권 개발, 지하공간 활용 등 신규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5,6,7,8호선 운영기관인 서울도시철도공사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전동차 구매시 해외개방 경쟁 입찰을 유도해 투자비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무임수송과 환승손실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보전이나 운임 인상외에는 뾰족한 부채 감축방법이 없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임기내 '부채 7조원 감축' 공약 이행을 위해 서울시 산하 공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