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유통센터 비리 ‘복마전’..중기청 ‘나몰라’

입력 2013-10-15 17:15
수정 2013-10-15 18:21
<앵커>

중소기업 상품 판매와 홍보를 위해 지난 95년 설립된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각종 비리와 경영부실이 이번 국감에서 드러났습니다.

관리에 손을 놓은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여야 의원들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습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와 홍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된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국감에서 비리 복마전의 오명을 얻었습니다.

중소기업청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수년간 특정 업체에게 독점 수의계약을 체결하며 이익을 몰아주고 실제 물건이 오가지 않은 것을 서류상 거짓으로 꾸민 가공거래를 70% 이상 운영하며 경영부실을 감춰온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한목소리로 꾸짖었습니다.

<인터뷰>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

“각종 비리, 횡령, 사기, 자금유용, 허위결산 보고 감사보고서를 다 볼 수가 없어요. 거의 모든 연도에 사건이 터졌다고 볼 수 있구요. 2011년도에 109억 적자, 2012년도에 219억 적자, 조직 내부는 썩을 대로 썩었고.. 청장님 이 조직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터뷰> 이원욱 민주당 의원

“2007년도에 60억원, 2008년도에 361억원, 2009년도에 718억원, 2010년도에 천억원이 가공거래로 이뤄져요. 이게 말이 됩니까? 청장님? 이게 물건이 유통된게 하나도 없이 가짜 전표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거에요. 근데 중소기업청 이 문제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어요.”

이어 산업통상자원위 위원들은 지난 95년 설립 이래 단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가공거래와 서류조작으로 흑자기업으로 둔갑했고 매년 조직내에서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중기청의 강도 높은 쇄신과 감독강화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정화 중기청장은 강력한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다시 한번 근본적으로 유통센터에 대해 기능과 책임에 대해 검토하고 그동안 문제가 있었는데 피상적으로 그때 그때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해 오지 않았나 해서 이번 기회에 의원님들이 지적해주신 것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산업위 위원들은 또 전통시장에서 사용되는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대기업 구입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 줄은 것에 대한 대책과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대기업이 철수한 시장에 외국계 기업들이 잠식해 들어오는 현상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

“중소기업청에서 온누리상품권 판매에 대해서 특단의 대책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온누리상품권 판매에 적극적인 실적을 보이는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그 로고를 홍보를 해준다든지하는 방안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고 모바일 등 IT기술을 이용한 상품권 판매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정수성(새누리당), 추미애(민주당) 의원 등은 중기청 산하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소상공인TV(yes-tv,55억 예산)가 비슷한 예산으로 운영되는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방송(53억 예산)에 비해 시청률은 물론 방송제작편수도 현저히 낮다며 중기청의 관리감독 부실을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