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비는 습관으로 원추각막이, 콜라겐교차결합술로 진행을 예방하자!

입력 2013-10-15 10:00


42세의 안 모 씨는 어릴 적부터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눈이 가려운 것이 이유였지만, 이후에는 눈을 비비는 것이 습관이 되어 은연중 손이 자꾸 눈으로 가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눈을 비비는 횟수도 늘어나고 강도도 강해진 안 씨. 그는 최근 빛 번짐이 심해지고 눈에 이물감이 생기는 증상 등이 나타나 얼마 전 안과를 예약했다.

이렇게 안 씨처럼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은 각막에 잦은 압력과 충격을 가하게 됨으로써 각막을 점차 얇게 변화시키고 원추각막을 발생시킨다.

원추각막은 얇아진 각막이 눈 속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안구 중심부가 원뿔 모양으로 돌출하는 질환을 말한다. 눈을 비비는 행동이 주원인이지만 유전적인 기질인 아토피 또는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

원추각막이 진행되면 부정 난시를 유발해 시력의 저하나 왜곡, 눈부심, 빛 번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각막 기능이 점차 상실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속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갑자기 물체가 흔들려 보이거나 겹쳐 보이는 경우, 낮에 눈부심 현상과 밤에 빛번짐 현상이 나타난다면 원추각막을 의심해볼 수 있다. 원추각막 초기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교정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병의 진행을 막는 수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원추각막의 진행을 막고, 예방하는 ‘콜라겐 교차결합술’

콜라겐 교차결합술은 각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원추각막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약한 각막 표면에 리보플라빈(비타민 B2)이 스며들게 한 뒤 그 위에 다시 자외선을 쬐어주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리보플라빈은 자외선의 광에너지에 의해 활성화되면서 각막 내 콜라겐의 결합력을 300% 높이는 효과가 있다.

콜라겐교차결합술은 원추각막의 예방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다. 각막이 얇거나 약한 경우 안과적 수술 시 절삭으로 인한 원추각막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콜라겐교차결합술을 함께 시술함으로 써 추후 발생가능성이 있는 원추각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SU 연세안과 강남점 양훈 원장은 “콜라겐교차결합술은 고난이도의 안과수술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수술법은 시력 교정효과는 떨어지지만 각막내 링 삽입술과 함께 적용하면 교정효과와 질병의 진행 억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각막내 링 삽입술이란 각막 바깥쪽에 링을 삽입해 각막 주변부를 당겨주는 방법으로 중심부를 편평하게 만드는 수술을 말한다.

한편 원추각막을 예방하려면 눈을 비비는 생활습관을 고치고 알레르기 결막염인 각결막염, 아토피성 결막염 등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햇볕과 자외선이 많은 낮 시간대에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