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미국은 콜럼버스 데이로 휴일이다. 증권은 열렸고 채권시장은 휴장이었고 금융기관에서 은행권 같은 제1은행권은 문을 닫았다. 연휴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에서는 막판 협상이 한창이다. 오늘 미 증시는 거래량은 적었지만 열리긴 열렸는데 전형적인 전약후강의 장세였다. 오랜만에 문이 열렸는데 아직까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음에 따라서 하락 출발했다가 거의 가시권에 들어왔거나 부채한도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사놓는 것이 겨울에 밀집모자를 사는 것 같은 투심을 불러오면서 장 후반에는 매수 우위 속에서 상승 마감을 했다. 워싱턴의 현 주소는 상원 공화당이 오전 11시 소집 명령이 나왔고 이것은 지금 협상과는 다른 내용이다. 상원이 표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이 화요일 11시에 모이자고 소집령을 내린 것이다. 미국의 디폴트가 D-3 남았고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낮 1시가 미국 디폴트 데드라인이다.
오늘이 D-DAY가 될 것이냐, 장기협상 레이스에서 마지막 허들이 남은 상황이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해리 리드,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은 지난 번처럼 상원에서만 통과되고 하원에서 부결되는 반쪽짜리 협상안이 아니라 완벽한 협상타결을 위해서 현재 비공개 회담을 진행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시간으로 우리 시간 새벽 4시에 회담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연기했다. 회담을 연기해서 안개 속이라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협의하고 나서 마지막에 만나자는 것으로 희망적인 기대감을 불러왔다. 이번 임시 협상안의 골자는 내년 3월 31일까지 정부 예산안 편성, 부채한도는 내년 1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것이다. 부채한도 1월 31일에 버냉키 연준의장의 임기 마지막 날과 맞물린다. 버냉키 레임덕에 대해서 걱정했던 사람들은 기우의 허탈한 심정을 갖게 됐다. 그래서 내년 마지막 날까지도 버냉키 의장의 위세는 등등할 것이다.
더 이상 워싱턴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있다. 근거는 공동여론조사에서 불신임률이 공화당은 74%, 민주당이 61%다. 전 주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여당도 잘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53%로 과반이 넘는 사람이 오바마 대통령을 불신임하고 있다.
디폴트 시한이 D-3이라고 했는데 미 연방 예산청의 공식 자료를 보면 17일이 디폴트가 아니라 22일에서 31일까지가 사실상 디폴트가 될 것이라고 돼있다. 17일이 되면 자금 조달이 불가한 것이다. 이것은 기술적 디폴트라고 하지만 실제 채무불이행은 10월 22일에서 말일 사이에 올 것이다. 1주일 정도 시간이 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투자전략가들은 미국 디폴트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실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여기에 대한 시장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은 오늘 채권시장이 콜럼버스데이 휴일로 인해서 휴장이다. 만약 오늘 개장했으면 2.7을 넘을 수 있겠지만 3%까지 갔던 것이 연준 양적 완화 축소라는 테이퍼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올라갔던 시기보다 오히려 낮은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 수준은 어차피 유동성으로 먹고 사는 시장인데 디폴트는 없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든든하게 유동성 공급을 유지해주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KBW은행업종지수는 지난 주에 부채한도 협상 때문에 다 덮고 넘어갔지만 실적이 순 손실이 나왔다. 금융사들 3분기 성적표 역시 안 좋을 것으로 투자은행이나 대형 금융기관들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이유를 보면 지난 3분기에 한시적으로 모기지 금리, 채권 금리가 급등했는데 이 와중에 리파이낸싱 수요도 적어서 모기지와 부동산 대출 분야의 수익이 줄어들었고 채권시장에 혼란이 오다 보니까 트레이딩하면서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0.55% 상승했다. 이것도 디폴트로 안 가는 것을 다 알기 때문에 연기하지 말고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따라서 실적 우려도 덮어버렸다. MSCI 한국지수 마감지수가 64를 넘었다. 64.17이면 62선이 코스피 2,000선과 연동된다고 하면 2,050포인트 정도에 외국인 투심이 맞춰져있고 기관이든 개인이든 물량을 받아주면서 코스피 우상향으로 갈 것이라는 외국인 투심에 변함이 없는 날이다.
대신 상원에서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것을 넘으면 전체 표결 가기도 전에 협상 타결이라고 오늘 우리나라 장중에 만약 이 소식이 나온다면 1차적인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상원 표결, 대통령 제가는 재료로써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오늘 우리나라 장중에 이 뉴스가 나오는지 살펴보고 표결과 대통령 제가가 남았지만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온다면 이것이 사실상 악재 해소의 시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