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늘려온 특정금전신탁에 대한 규제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동양그룹 사태로 인한 개인피해를 키운 주범으로 특정금전신탁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증권사들은 울상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저금리 시대 1대1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으로 주목받던 특정금전신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정금전신탁은 돈을 맡기는(위탁자) 투자자가 신탁계약에 신탁자금의 운용방법과 운용조건 등을 특정하고, 증권사(수탁자)등이 투자자의 운용지시에 따라 신탁자금을 운용하는 1대1 맞춤형 자산관리 기능의 금전신탁을 말합니다.
투자자가 직접 자산운용에 관여할 수 있는데다, 금융기관의 전문적 노하우를 활용해 투자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증권사를 중심으로 급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48조6천억원 수준이던 증권사들의 특정금전신탁 수탁액은 2011년 64조4천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엔 95조원으로 그리고 올 상반기에 100조원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은행과 보험사들도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특정금전신탁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습니다.
문제는 최근 동양그룹 기업어음(CP)과 회사채 투자자 피해의 진원지로 '특정금전신탁(특금)'제도를 주목하고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특금 가입금 및 기간 등의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업황 악화로 신임하는 증권사들은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는 특정금전신탁시장 마저 위축될까 울상입니다.
<전화인터뷰>증권사 관계자
"(업황)이 안그래도 안좋은데.. 새로운 걸 열어줘도 시원찮을 판에... 그것(특정금전신탁)마저 규제하면 좋을게 있겠나..."
올 상반기 중 신탁 상품을 통해 금융사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전체 3820억원.
이중 절반이 특정금전신탁으로 벌어들인 수익이며, 절반 이상이 증권사의 몫입니다.
업황 부진과 동양사태로 인한 투자들의 위험성 자산에 대한 투지심리 위축, 여기에 규제의 칼날까지.
증권사들의 고민이 더욱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