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전력거래소, 블랙아웃 뭔지도 모른다"

입력 2013-10-10 16:08
수정 2013-10-10 16:15


세계 대전력계통운영자협회가 2010년 보고서에서 "한국전력거래소(KPX)는 대정전(블랙아웃)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통협회는 또 "한국은 특정지역에서 2~3개의 송전선 라인이 탈락되었을 때 블랙아웃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혀 산업부가 예비력이 부족하면 대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던 내용과 상반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전정희 민주당 의원은 5,000만kW 이상의 대규모 전력계통을 운영하는 기관들의 협의체인 '계통협회(VLPGO)'가 2010년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발전기 탈락으로 예비전력이 부족해서 블랙아웃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음에도 산업부는 지금까지 블랙아웃에 대한 아무런 개념도 없이 전력난 위기를 조장해왔다"고 질타했습니다.

전 의원은 "산업부는 올해 하계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발전기 한 두 대가 불시에 탈락하면 블랙아웃을 장담할 수 없다며 국민들에게 절전협박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계통안전 감시기능에 해당하는 계통해석, 상정사고, 고장전류분석, 최적조류계산, 무효전력계산, 전력교류 기능을 ABB사의 MOS를 사용하고 있다고 국회와 EMS조사위원회에 보고했지만, 계통협회는 AREVA의 EMS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전 의원은 "계통협회가 지적했듯이 우리나라의 블랙아웃은 송전선로의 연쇄탈락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큰 데도, 전력거래소는 계통운영시스템(EMS)에서 송전선 감시기능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국제기구에까지 AREVA사(이전 알스톰사)의 EMS에서 계통감시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