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민이 체감하는 것과는 전혀 따로 노는 물가지수가 앞으로는 좀 개선될 것 같습니다.
통계청이 물가지수를 비롯해 신뢰성을 잃은 통계지표를 확 뜯어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
IMF 외환위기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1% 아래로 떨어진 겁니다.
치솟는 물가에 장보기가 겁나는 서민들로선 납득하기 힘든 통계 수치입니다.
이같은 괴리는 물가를 산정할 때 쓰는 품목별 가중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나타난 현상입니다.
농축수산물처럼 서민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의 가중치가 턱없이 낮지만 공업제품 비중은 지나치게 높습니다.
이에 통계청은 2010년 기준으로 작성된 낡은 가중치를 가장 최근인 작년 기준으로 바꿔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지금 현재는 2010년도에 소비 구조를 반영해서 가중치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올해 2012년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결과를 반영해서 가중치를 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크게 보시면 식료품 가중치는 올라갈 것으로 보이고요. 교육분야는 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실업률 같은 고용지표도 함께 손질됩니다.
통계청이 내놓은 8월 기준 실업률은 3.0%로 국내 실업자 수는 78만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여기엔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취업 준비생이나 아예 구직을 단념한 사람, 일하는 시간이 주당 18시간이 안되는 불완전 취업자는 빠져 있습니다.
사실상 실업 상태인 이들을 포함시킬 경우 실업률은 6~11%까지 치솟습니다.
이에 통계청은 불완전 취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도 실업자에 포함시킨 실업률 보조지표를 내년 11월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 정확한 소득분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국세청의 소득자료를 활용해 소득 통계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