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의 최대 피해자인 동양증권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견조한 재무제표에도 불구하고 동양증권은 결국 매각과 독자생존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양증권의 지난 7월말 기준 자산총계는 13조8640억원.
부채는 12조5672억원으로 동양그룹내 견조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양증권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룹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대부분이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되면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불완전판매 불만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10월 2일까지 상담건수가 2765건이구요, 분쟁조정 신청은 3746건입니다. 추세는 아무래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금융소비자원 민원 창구에도 온라인을 통해 1만 5천 건 이상의 피해사례가 접수됐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비교적 우량기업인 동양시멘트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동양증권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동양시멘트 법정관리로 담보가치가 폭락하자 계열사 기업어음을 내다판 동양증권 임직원들은 지난 주말 대주주인 현재현 회장 집 앞에서 법정관리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동양증권은 결국 매각과 독자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법원이 동양증권의 최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19.01%)과 동양레저(14.76%)의 법정관리를 승인할 경우 경영정상화를 위해 동양증권 매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동양증권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오더라도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이미 매물로 나온 상태에서 제값 받고 팔 수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또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강점인 동양증권은 이번 사태로 적잖은 자금이 빠져나간데다 무엇보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소송전도 부담요인입니다.
따라서 동양증권은 당분간은 사모펀드 등 원매자를 물색하면서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할 운명에 처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