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 나넷 남스 "숙소에 뱀 등장, 허물 벗고 사라져"(BIFF)

입력 2013-10-03 16:12
수정 2013-10-03 17:32
제작자 나넷 남스가 촬영 에피소들 공개했다.



3일 오후 1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18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개막작 '바라: 축복'(키엔체 노르부 감독) 기자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제작자 나넷 남스는 "촬영 중 에피소드를 들려달라"는 질문에 "스리랑카에서 촬영을 했는데 그 곳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 작은 호텔에서 묵었는데 어느 날 일어나서 옆을 보니 뱀 껍질이 있더라. 바닥에도 허물이 있었다.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뱀이 아주 편하게 잤구나, 우리와 함께 있는 게 편했구나 싶었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또한 나넷 남스는 "외딴 지역은 아니지만 농촌에서도 촬영을 많이 했다. 동굴도 있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뱀 전문가가 됐다. 전문가가 뱀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알려주더라. 소리를 지르지 말고 뱀에게 사인을 보내라고 했는데 다시 뱀을 만났을 때는 또 다시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감독님을 존경해 붙잡거나 만지지를 않는데 그 때 감독님에게 꼭 붙었다"고 말했다.

한편 '바라: 축복'은 힌두 신에게 자신을 바친 사원의 바라타나티암(인도 남부 지방의 전통춤) 무희 데바다시인 처녀 릴라(사하나 고스와미)가 조각가를 꿈꾸는 하층계급 청년 샴(디베시 란잔)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중점으로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는 릴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여기서 바라타나티암은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모두 지닌 특별한 춤으로 해석된다.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극영화인 '바라: 축복'은 인도 소설가 수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소설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한편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10일간 7개 극장 35개관 등에서 70개국 3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식은 궈부청(곽부성)과 강수연의 사회로 진행되며 개막작은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바라: 축복', 폐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만찬'이 선정됐다.

해운대(부산)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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