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IG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에는 새로운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취임 후 3개월 간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니 회사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4명의 손해보험사 수장들이 한꺼번에 교체됐습니다.
15년만에 대표가 바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과 단일대표로 취임한 LIG손해보험의 김병헌 사장.
한화손해보험의 박윤식, 흥국화재의 윤순구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취임 후 3개월 간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니 회사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코리안리와 LIG손보는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는 오히려 적자가 났습니다.
코리안리는 원종규 사장 체제 3개월간 6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나 많은 이익을 올렸습니다.
해외매출 증가와 보험 인수여부를 판단하는 언더라이팅을 강화한 것이 수익성 증가의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지금까지는 외향적인 부분을 보이기 위해서 성장드라이브 정책을 걸었는데 앞으로는 내실경영에도 초점을 맞추겠다”
구자준 회장이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한 LIG손해보험도 수익이 좋아진 것은 마찬가지.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수익성 기반의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펼쳐 이익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습니다.
사장이 영업과 보상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직원들과 소통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두 회사와는 정반대로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는 신임대표가 취임한 이후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150억원 흑자를 냈던 한화손보는 5억원 적자를, 흥국화재는 무려 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자동차와 장기보험 손해율은 높아진 반면, 투자수익률은 떨어져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이들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도 손보사들 중에는 최하위권입니다.
게다가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는 각각 그룹 회장이 사법처리를 받아 공석인데다, 서로간의 200억원대 소송도 진행중인 상황.
새로운 CEO 취임 후 3개월은 희비가 크게 엇갈렸지만, 하반기에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