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그맨 김기수, '성기 노출' 건으로 출연 영화 측과 대립 중…향방은?

입력 2013-10-01 14:38
껄끄러운 이슈로 한동안 대중 앞에서의 활동이 뜸했던 개그맨 김기수가 '성기 노출'이라는 또 하나의 민감한 사안에 직면했다.



김기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댄서김의 은밀한 교수법'(신혜성 감독, ㈜베드픽쳐스 제작)이 김기수의 성기가 노출되는 파격적인 정사 장면을 촬영한 가운데, 이 장면의 편집 여부를 놓고 영화 제작사와 김기수 간의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27일 한국경제TV에 "'댄서김의 은밀한 교수법' 측이 주연배우 김기수와 제작사 간의 갈등으로 난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댄서김의 은밀한 교수법'은 김기수가 남자 개그맨으로서는 최초로 19금 영화 주연을 맡아 촬영한 작품으로 앞서 화제를 모았다.

김기수는 신혜성 감독과의 합의 하에 세 남녀의 정사 장면을 무사히 촬영한 상태다. 하지만 이 과정 중에 김기수의 성기가 노출되는 부분이 있다. 김기수는 개봉 버전에서는 이 장면을 편집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사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댄서김의 은밀한 교수법'은 이미 성기 노출 장면을 편집하지 않은 채로 17일 영상물 관람 등급위원회에서 18세 관람판정을 받았다.

김기수 소속사 이아성 대표는 1일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제작사 측과 노출을 비롯해 여러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긴 하다. 하지만 영화 제작 과정에서 흔한 일이고 결코 이상한 것도 아닌데 일이 커질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제작사 측도 "말하기 조심스러운 사안"이라고 간접적으로 문제에 대해 긍정했다.

과연 김기수의 '성기 노출'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어떻게 정리될 지 눈길을 모은다.

한편, 김기수는 KBS '개그콘서트'에서 중성적인 이미지의 '댄서킴'으로 등장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2011년 같은 기획사 소속의 남자 작곡가 지망생 A씨와 술을 마시고 그의 집에서 함께 잠을 자던 중 그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곤욕을 치렀다. 김기수는 긴 공방전 끝에 지난해 1월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이 성추행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혐의를 벗었다.

이후 올해 6월 '개그콘서트-700회 특집'으로 오랜만에 TV에 출연한 김기수는 "나는 여자를 되게 좋아한다"고 호소하며 이미지 회복에 나섰다. 최근 뜨거운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Mnet 댄스 서바이벌 '댄싱9'에서는 본명인 김태우로 등장했다. 성기 노출 연기까지 불사한 영화 '댄서김의 은밀한 교수법'은 김기수가 남자다움을 어필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편으로 선택한 작품이라고 보인다.



한국 영화계에서 성기 노출로 화제가 된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정지우 감독의 '은교'가 대표적이다. 두 영화 모두 주연을 맡은 송강호와 박해일의 성기 노출 장면으로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밖에도 제한상영가를 받으면서 성기 노출 관련으로 논란을 빚은 영화로 '줄탁동시'가 있으며, 시대상을 진정성 있게 그리기 위한 장면으로 인정받아 성기 노출을 했음에도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영화로 '남영동 1985'도 있다. (사진=베드픽처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