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화장도 없이 직접 구입한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화관을 쓴 소박한 신부였고 이상순 역시 파란 턱시도를 입은 수수한 신랑이었다. 반면 또 하나의 결혼식 풍경이 있다. 최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이병헌, 이민정 커플의 결혼식이 바로 그것. 이민정이 입은 웨딩 드레스가 외재차 한 대 값 정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초호화 결혼식은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두 결혼식은 시대를 대표하는 톱 스타의 결혼식이란 이유로 모두 주목을 받았으나 결혼식의 모습은 너무도 상반됐다. 이효리, 이상순 커플의 소박한 실속웨딩, 그리고 이병헌, 이민정 커플의 초 럭셔리 웨딩. 그렇다면 20~30대 미혼 여성들이 생각하는 '나의 웨딩'은 과연 어떤 결혼식일까?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www.istyle24.com, 대표 김기호)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20~30대 미혼 여성회원 2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1%가 ‘화려한 드레스 보다 나만의 스타일링으로 주목 받을 수 있는 실속 웨딩’을 선호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실속웨딩을 택한 응답자들은 ‘결혼식 하나를 위해 10년 가까이 번 돈을 탕진하고 싶지 않다’, ‘요즘 결혼식은 허례허식이 많다’, ‘너무 호화로운 결혼식은 남의 눈만 의식한 것 같다’, ‘실속 웨딩에 초대받아 갔는데 둘만을 위한 이벤트도 있고 함께 참석하는 하객도 즐거웠다’고 답해 불필요한 지출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속만 차리겠다고 일생에 단 한번 있는 결혼식을 초라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터. 꼭 값비싼 보석으로 잔뜩 치장된 웨딩드레스가 아니어도 신랑 신부만의 유니크한 드레스 매치를 통해 얼마든지 멋진 결혼식을 치룰 수 있다.
이효리는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 협찬한 드레스가 아닌 민소매의 브이넥 드레스를 직접 구입해서 입었다.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는 그녀의 웨딩드레스는 이효리 특유의 섹시한 몸매와 컬러풀한 화관이 어우러지면서 말 그대로 나만의 웨딩드레스로 완벽하게 완성되었다.
한편 럭셔리한 웨딩을 선택한 18%의 응답자들은 "결혼식은 인생에 있어 한번 밖에 없는데 남들 하는 것은 다 해보고 싶다", "내가 능력이 안되면 능력이 되는 남자를 만나서라도 멋진 결혼식을 할 것이다", "웨딩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는 것은 여자가 아니다" 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아이스타일24 의 현향숙 MD는 “본격적인 가을 웨딩 시즌을 맞아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드레스는 물론 코사지, 헤어악세사리도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예비 신랑 신부들의 실속형 웨딩 스타일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매거진 그라치아, 엘르, 이효리 공식팬카페 ‘효리투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