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65%, 계약 축소·저가공사로 자금난 심화

입력 2013-09-29 16:19
국내 건설사 10곳 중 6곳 이상이 신규 공사계약 축소와 저가공사 수주 등으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구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부 유보자금과 유동부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의 자금조달 구조가 경기변동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공제조합원 기업 53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현재 자금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가 17.4%, ‘어려웠다’ 47.9%로 응답한 기업 비율이 65%를 넘었습니다.

자금사정 악화 원인으로는 '신규계약 축소'가 38%로 가장 많았고 '저가공사 수주'가 27%, '자재비용 및 인건비 증가'가 14.4%로 뒤를 이었습니다.

건설사들은 자금조달 방법으로 '금융기관 차입'(41.5%), '내부 유보자금 활용'(30.4%) 등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 자금사정에 대한 전망은 '악화'가 63.2%, '크게 악화'가 10.6%로 74%에 달했습니다.

빈재익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내부유보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금융기관 차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업에 대한 예금은행의 대출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하락하고 있다”며 “건설공제조합 등 건설금융기관의 건설기업에 대한 운영자금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