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협상 '난항', 정책리스크 위험 수위는? "

입력 2013-09-27 09:24
수정 2013-09-27 09:43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데일리 이슈 리포트

교보증권 김형렬> 올해 미국의 정책리스크는 통화정책과 부채한도를 둘러싼 채무 불이행에 대한 재정 부담이 순차적으로 계속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을 보였다. 9월 FOMC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을 지우고 나니까 다시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으로 향했다.

현재 미 의회가 연방 정부의 법정 부채한도를 합의하지 않게 되면 미국 재무부의 자금차입이 중단됨으로써 미국은 부채상황을 할 수 없는 디폴트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현재 시장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채무가 빠르면 다음 달인 10월 18일, 늦어도 10월 19일이면 현재 법정 한도인 16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미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된 협상에 빨리 나서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8월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게 되니까 스탠다드 포워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조치가 있었기 때문에 최근 무디스에서도 부채한도 협상 실패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을 내놓고 있다. 물론 극적인 합의 가능성이 오히려 시장 심리를 개선시킬 수도 있는 점에서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또 미 의회가 합의에 난항을 거듭하게 될 때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은 수정헌법 14조에 따라 행정명령을 내려서 인위적으로 부채한도 증액에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행정명령과 관련된 부분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최악의 조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카드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미 의회의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주목할 것은 현재 2014년 예산안 합의가 같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난항을 겪고 있듯이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는 점을 유념하면서 현재 채무 불이행에 관련된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이슈가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9월 한 달간 10조원이 넘는 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만큼 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는 큰 이견이 없다. 지난 2011년 이후 코스피 종가 기준 2,000포인트를 상회했을 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누적순매수는 지난 3년 동안 코스피 2,000포인트 이상에서 누적순매수 총액은 28조 원이다. 2,000선 이상에서도 외국인은 사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온 것이다. 반대로 기관투자자들은 누적순매도가 14조원에 달할 만큼 코스피가 2,000 넘어갈 때마다 기관투자자들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절대 금액 기준에서 놓고 보면 2,000선을 상회했을 때 외국인의 매수가 절실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지만 오히려 2,000포인트 이상에서 탄력적인 상승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14조 원의 매도를 보였던 기관투자자들이 매수로 전환되는 변화를 보여줬을 때 오히려 지수가 탄력적인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2,000포인트 안착의 변수는 외국인의 입장보다는 오히려 기관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투신권의 환매물량이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연기금을 포함한 국가기관들에 대한 연말까지 주식 비중에 대한 확대 의지, 내년에 주식 비중을 늘려야 된다는 점에 대한 시장 변수를 감안해서 본다면 앞으로는 기관에 대한 태도를 조금 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