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분식업계 이런경우가? 화학첨가물 0% 김밥전문점, 라라랄라

입력 2013-09-26 16:05


최근 MSG나 사카린 같은 화학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화학조미료를 비롯한 화학첨가물 범벅인 길거리 음식의 대표 격 떡볶이와 김밥 시장에 “화학첨가물 0%, 아기가 먹어도 좋은 순수 음식”을 모토로 내세운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화학조미료와 각종 화학첨가물의 조화로 입에 쩍쩍 달라붙는 맛이 일품인 떡볶이와 김밥에서 화학첨가물을 걷어낸다면, 다소 심심한 맛도 오히려 고급스럽다며 용납되는 한정식도 아닌 분식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대전 유성구 어은동에 위치한 김밥전문점 라라랄라는 모든 메뉴에 화학첨가물을 배제하고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와 소스까지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집에서 만드는 요리 이상으로 자연스러운 맛을 추구하며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올해 4월 오픈한 이래 비약적인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Q. 화학첨가물 0%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대표) :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학조미료를 안 쓰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화학첨가물 자체를 배제하고 조리한다는 점에서 고객들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마트에서 장 볼 때는 식품 라벨을 유심히 살펴보는 분들도 외식할 때는 내가 먹는 음식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있는지 확인할 바가 없었는데, 저희 매장에서는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화학첨가물을 쓰지 않아 타 업체 메뉴에 비해 밋밋할 수 있는 맛은 좋은 재료를 선별하고, 직접 개발한 육수와 소스류로 보완하고 있어 화학조미료 범벅인 음식에 비하더라도 맛있다고 인정받고 있고, 재방문율 80%이상 되는 만큼 한 번 찾은 고객께 맛과 품질에서 신뢰를 드리고 있습니다.



Q. 요즘 들어 MSG나 사카린 같은 화학첨가물이 몸에 해로울 게 없다는 보도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굳이 화학첨가물을 배제할 필요가 있을까요?



A. 네. 화학첨가물의 경제성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몹쓸 것으로 치부하는 것도 곤란할 것입니다. 그럼 정말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될 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화학첨가물이 무해하다 하더라도 그리 보고된 경우는 극히 일부고, 좋은 재료로 조리하고 맛의 밸런스를 위해 살짝 가미하는 MSG정도가 아닌 다음에야 중량을 늘리거나, 오래 보존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존료 계통의 화학첨가물들은 그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 건강에 좋을 게 없습니다. 또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외식업체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혹은 보다 더 자극적인 맛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자 화학첨가물이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된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화학첨가물이 안전하다는 보고들도 동물 실험에서 소량 섭취했을 경우의 데이터만 존재할 뿐, 성인 1인이 하루 세 끼 외식할 때 150-200가지의 화학첨가물을 섭취하게 경우처럼 여러 가지 첨가물의 혼합 복용 혹은 장기 복용이 건강에 어떤 해악을 가할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식품 산업에서는 필수불가결할 수 있다지만, 우리 몸에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건강한 에너지 섭취 기회를 방해하는 화학첨가물들을 피할 수만 있다면야 피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음식에 넣는 화학조미료 양을 늘릴수록 손님 줄이 늘어났다”는 얘기에서처럼 소비자들은 좀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기 마련입니다. 그럴수록 우리 미각은 더욱 지쳐가고 한편으로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과식과 영양불균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업체들도 그 기호에 맞추려다보니 악순환이 이어지는데, 라라랄라처럼 화학첨가물을 배제하면서도 맛을 내는 외식업체들이 많아진다면 소비자들도 간편하게 음식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고 건강도 지킬 수 있어 좋을 것입니다. 라라랄라 같은 외식업체들이 많아지려면 소비자들이 균형 있는 시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역량이 뒷받침되어야겠죠. 그 날을 위해 “내가 건강을 위해 먹기 싫은 음식은 팔지도 않겠다”는 마음으로 실험/도전 중입니다.



Q. 매장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뭔가요?



A. 음식을 드시고 기뻐하시는 고객님을 보면 매일 행복하고 보람차지만, 메뉴 가격은 변동이 어려운 반면 워낙 좋은 재료만 골라 쓰는 바람에 매출이 많아도 저가 분식점보다 오히려 수익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저희와 생각을 같이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늘어나면 식자재 대량 구매와 직접 생산을 통해 품질 저하 없는 원가 절감으로 해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10월 중 사업설명회를 통해 저희 생각을 설명하고 비전을 공유할 가맹점주를 모집할 예정입니다.



Q. 현재 분식 시장은 가히 레드오션인데, 라라랄라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A. 저희 모든 김밥 메뉴에는 비트물로 곱게 물들인 핑크색 유기농 단무지가 들어갑니다. 화학첨가물 범벅인 가공 식품의 대명사인 단무지도 라라랄라에서는 보랏빛 소처럼 혁신적으로 변신합니다.

웰빙트렌드에 발맞추면서도 맛과 비쥬얼에서 유니크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또 내 아이에게도 언제든 먹일 수 있는 안전하고 영양 가득한 음식을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라라랄라의 정신은 그 누구도 뒤따라 올 수 없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조미료 범벅인 음식이 첫 맛에서 “맛있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자극적인 맛을 추구한다면, 라라랄라 음식은 어떠한 거북함 없이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깔끔하고 속 편안한, 뒷맛 좋은 음식으로 뛰어난 미각의 소유자들에게 특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하니, 이 착한 실험 식당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주목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