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실적 부진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3위의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전달했습니다.
이어 사내 게시판에 담화문을 올리며 직원들에게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박병엽 부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직원들에게 자신의 역량 부재한 경영으로 아픔만 안겨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박 부회장은 1987년 무선호출기 제조업체인 맥슨전자에 입사한 이후 팬택을 설립해 샐러리맨 신화를 써나갔습니다.
이후 박 부회장은 부채에 허덕이던 현대큐리텔을 2001년 인수하고 2005년에는 SK그룹 계열사였던 스카이텔레텍까지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습니다.
박 부회장의 도전으로 팬택은 한때 세계 7위의 휴대전화 제조사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견제와 무리한 사업확장이 박 부회장의 발목을 잡으며 결국 2006년 스스로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후 박 부회장은 자신의 보유지분을 모두 내려놓고 백의종군한 끝에 팬택은 결국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건제를 과시했습니다.
박 부회장이 사의를 결심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최근 지속되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는 물론 북미 등 세계 시장에서도 팬택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상황입니다.
국내의 경우 한 때 35만대 수준에 달했던 판매량은 현재 15만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팬택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495억원에 달해 1분기 78억원보다 적자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자를 받아 다음 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무급휴직 인원은 8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팬택은 회사 몸집을 줄이고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