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 만기 도래와 관련해 그룹 오너의 책임론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24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여의도 콘라드호텔에서 열린 금융IT 전문가와의 조찬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동양그룹의 1조원대 기업어음은 오너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이달 중순 현재현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똑같은 입장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레저와 인터내셔널 등이 발행한 CP는 약 1조원 규모로 내년 초까지 차례대로 만기가 돌아올 예정입니다. 현 회장측은 오리온그룹에 ABS 발행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 경우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거절한 상태입니다.
금감원은 CP 판매창구였던 동양증권에 대해 23일부터 특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24일 김건섭 부원장은 "고객자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최 원장은 금융IT 전문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지원업무로 분류되었던 IT와 보안부서는 앞으로 금융회사의 전략과 영업에서 '리더'가 되어야 한다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