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2.8%를 기준으로 기관별 상황에 맞게 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박병원)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문호)은 23일 제9차 산별교섭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2013년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률에 대해 한국노총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8.1% 인상을 요구했지만, 오랜 협상 끝에 임금인상률은 총액임금 2.8%를 기준으로 각 기관별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산별 노사는 2013년 4분기 중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TF를 운영하고, 그 결과를 2014년에 실행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합의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과도한 시간외 근로와 휴가 미사용 등으로 인해 2011년도 실근로시간이 2,116시간으로 OECD 평균인 1,693시간에 비해 2.5개월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산별 노사는 이러한 장시간 근로가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기반약화,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내수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데 공감했습니다.
당초, 임금 인상분의 50% 정도에 해당하는 시간외 수당과 연차휴가 수당의 감축을 통해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과 고용창출을 도모할 계획이었지만 각 회원사별로 시간외 근무나 연차휴가 제도가 각각 다르고, 시간외 근무수당이 실제 근무 여부와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지급되거나 실제 수행한 시간외 근로시간보다 적게 지급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했습니다.
따라서, 금융산별 노사는 이번 임금협약을 체결하는 즉시 TF를 구성해서 각 회원사별 실태를 조사한 후에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2014년에 실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병원 회장은 "올해 금융권이 체결한 임금협약은 금융권 내부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사회 전체의 과제와 국민의 여망에 눈높이를 맞춰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산물”이라며 "노조원의 이익만이 아니라 우리 경제사회 전체의 과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배려해 준 노조 측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문호 위원장은 “금융권의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근로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화상전문병원의 설립 등 사회공헌활동 추진에 합의한 것은 의미기 크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