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FOMC가 양적완화를 유지키로 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은 차분한 양상입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환율 하락과 수출기업 가격경쟁력 점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우려했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되면서 금융시장은 일단 안도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18개월째 이어가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 안정적인 외환 보유고 등 여타 신흥국 대비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증시와 채권 등 금융시장은 동요치 않았습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8월 중순 인도를 뇌관으로 한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일제히 빠져나갔지만 우리 시장으로는 추석 연휴 전까지 8조원대나 유입되는 데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금융위원회 관계자
“테이퍼링 스타트 되면 돈이 유출될 것으로 우려했었는데 정반대의 방향.. 오히려 돈이 과도하게 들어오고 있는”
금융 측면에서는 나쁠 것이 없지만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연중 최저치인 1073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해외자금 유입에 따른 환율 하방압력은 부담 요인입니다.
장기적으로 수출기업과 수입기업에 있어 수출 가격, 원자재 수입가격 타겟팅시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 데다 가격경쟁력 저하 등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금융위원회 관계자
“금융시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데 길게 보면 리스크가 환율 떨어지는 게 수출기업들 가격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 그것은 눈여겨 봐야하는 부분이다”
인도에서 촉발된 신흥국 자금유출과는 차별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증시로의 과도한 해외자금 유입은 역으로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환율이나 주가 등 점진적인 상승과 하락이 아닌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따라 급등락할 경우 그 폐해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10월 FOMC 회의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지을 이슈나 경제지표가 없다는 점에서 연말 또는 내년 초에나 양적완화 축소 관련 언급이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금융당국은 12월 FOMC 또는 내년 초로 양적완화 축소 변수가 미뤄져 금융시장의 안갯속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자금 동향, 환율 하락, 수출 경쟁력 악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중점 점검·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