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지난 8월 중순 이후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하는 과정에서 조정다운 조정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언제든지 숨고르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가위 연휴 중에 개최된 미국의 9월 FOMC 회의 영향력을 이번 주 코스피에 뒤늦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피가 연휴 중에 휴장하는 동안 글로벌 증시의 등락율을 보면 인도네시아가 1.47% 상승하고 독일 증시가 0.92% 상승하지만 미국 증시는 0.3% 상승에 그쳤고 브라질 증시는 오히려 0.3% 하락하는 등 미국의 9월 FOMC 회의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휴 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FOMC 회의 영향력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에 대해 과민반응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해서 코스피는 그동안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을 통해서 충분히 내성을 쌓아왔다는 판단을 해볼 수 때문이다.
지난 4월 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서 버냉키 연준의장이 수개월 내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최초로 언급한 이후 코스피는 1개월 동안 11% 이상 하락하면서 가격조정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8월 초에 주요 연준인사들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코스피는 20여일 동안 3.9%가량 하락한 바 있다.
8월 초 이후에 양적 완화 규모 축소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해서 코스피의 하락이 지난 5월 말 이후보다 훨씬 약화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미 코스피는 양적 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해서 내성을 쌓아왔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따라서 9월 FOMC 회의를 통해서 양적 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이에 따른 코스피의 영향력은 충분히 제한적일 것이다.
9월 FOMC 회의를 통해서 연준이 양적 완화 규모 축소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양적 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해서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는 점은 분명히 코스피에도 호재다. 향후 연준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가 미국 경제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단행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는 연준의 양적 완화 규모 축소는 미국 경제 성장세의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단행된 두 차례의 양적 완화 정책 이후에 미국 경제가 둔화되었던 기억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의 기존주택판매 증가율 추이를 통해서 확인해본다면 1, 2차 양적 완화 정책 종료 이후에 기존주택판매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는 등 미국 경제가 자생력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의 종료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요인으로 작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향후 연준이 양적 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과거 두 차례의 양적 완화 정책 종료 당시와 달리 기존주택판매에 앞으로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8월 기존주택판매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다시 둔화되는 등 아직 자생력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미국 경제지만 경기부양책이 점진적인 축소로 앞으로의 성장세 지속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현재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향후 미국 경제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는 판단도 할 수 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1차 양적 완화 종료와 함께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하락했고, 2차 양적 완화 정책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는 우하향하면서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공히 나타냈었다. 반면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은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 제기가 시작된 5월 이후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1, 2차 양적 완화 정책 당시와는 분명히 다른 궤적을 보여주고 있고 오히려 경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이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9월 FOMC 회의를 통해서 양적 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못했다는 점이 분명히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에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연준의 경제 성장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신중한 정책적인 스탠스 유지, 이에 따른 향후 경기에 대한 신뢰감 강화 등을 고려한다면 코스피의 중기적인 상승흐름은 유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