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공항공사가 발주한 3단계 개발 중 700억원대 구조물공사에 17개 국내 대형건설사가 맞붙었습니다.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줄면서 건설사들이 최저가 낙찰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사를 따내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발주한 세 번째 대형 토목공사, 3단계 IAT/BHS터널 구조물공사에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뛰어 들었습니다.
13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 가격입찰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사를 대표로 하는 17개 컨소시엄이 신청했습니다.
이번 공사는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 제2여객터미널 사이를 연결하는 지하터널구조물 공사로 도급공사비는 783억원입니다.
1천억원도 안되는 도급공사지만 최저가 낙찰제인 점을 감안하면 공사비는 70%대까지 떨어질 공산이 큽니다.
실제로 지난 1,2분기에 있었던 1천억원대의 공사는 한진중공업과 한신공영이 낙찰됐는데 평균 낙찰가율은 78%였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적격심사는 하한율을 85%로 정해놨기 때문에 밑으로 쓰면 떨어지는 방식.
저가 낙찰의 우려가 있다. 최저가 방식은 밑에 제한이 없어서 가격이 더 내려간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1천억도 안되는 공사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든 것은 4분기 6천억원짜리 제2여객터미널 본입찰이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입찰이 추가 공사 수주를 위한 전초전의 성격이 강해 건설사들의 눈치경쟁이 심합니다.
<인터뷰> 최민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정부가 SOC 투자를 상당히 줄이고 있고 실태를 보면 건설업체 3분의 1이 수주가 없다.
정부발주 300억원 이상 공사는 무조건 최저가 낙찰제를 하다보니 건설사들의 실적개선을 위한 투자가 어렵다."
부실시공과 건설사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적돼 온 최저가낙찰제.
해외건설 저가 출혈수주에 이어 국내 공공공사에서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제 살 깎아먹기에 한창입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