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한국은행이 나란히 우리나라가 내년에 4% 성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각과는 큰 차이가 있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초 세계적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이 내년에 4% 성장하기 힘들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경제는 외부요인, 특히 중국과 미국, 유럽 상황에 민감한 구조여서 세계 경제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은 한 성장률 4%는 무리라는 겁니다.
비슷한 시기 피치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 크게 개선되겠지만 성장률은 3.4%에 그칠 걸로 전망했습니다.
S&P 역시 한국의 내년 실질GDP 성장률 전망을 3.9%에서 2.9%로 낮췄습니다.
중국의 저성장과 엔화 약세, 국내 소비 감소가 국내 기업의 신용도를 압박하고 있다고 S&P는 분석했습니다.
이달초 모건스탠리도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경기 회복세 약화로 한국 수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내년 성장률 전망을 3.9%에서 3.5%로 내려잡았습니다.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 역시 비슷한 시각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 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내년에 4% 성장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LG경제연구원 역시 지난해 하반기 나빴던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성장률이 개선된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정부의 낙관론을 경계했습니다.
반면 정부와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는 해외IB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수년간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했다며 내년에 4% 성장이 가능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SC은행 역시 미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내년 성장률이 3.8%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