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신간] 노년의 아름다운 꿈,이손으로 지키다

입력 2013-09-12 09:39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대한민국, 노인은 늘고 노인을 위한 정책은 부족하다!

길을 걷다보면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자주 보게 된다. 늦은 새벽도 아랑곳하지 않고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살아온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굽은 허리에 얹혀 있는 것처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요즘 들어 이런 노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2012년 65세 이상의 노인이 인구의 11%를 넘었고, 앞으로 약 20년 후 그 비율이 더욱 높아져 인구 4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가 된다고 한다. 이렇듯 급속도로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에 반해 우리나라의 노인 의료복지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갈 길이 멀다. 지금처럼 단순히 가정에만 맡겨 두기에는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노년의 아름다운 꿈, 이손으로 지키다》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국가와 개인이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에 맞춰 노인 의료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 노인 의료, 복지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내 주변, 나아가 미래의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를 되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인이 된다. 그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삶, 우리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저자가 노인요양병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어떻게 노인 의료에 대한 철학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담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마지막을 기다리는 노인들,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기본 권리조차 빼앗긴 환자들 등 우리가 무관심했던 노인의 삶을 되짚어보고 있다.

2장은, 외국의 선진 노인 의료를 통해 한국의 요양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의 선진 병원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부분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고, 특히 노인요양병원의 건축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편안한 침대를 제공하는 것이 노인을 위한 유일한 방법일까? 아픈 노인은 병실 밖을 나갈 수 없는 것일까? 등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이를 건축에 반영하고자 했던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3장은,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방법과 이에 도움이 되는 건강관리를 소개함으로써 100세 시대에 당당한 노인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이는 ‘행복에는 연령제한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인데, 여기에서 우리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긍정적인 가치관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4장은, 요양병원이 추구하고 있는 존엄 케어의 4무 2탈 운동(냄새 무, 욕창 무, 낙상 무, 신체 구속 무, 탈기저귀, 탈침대)에 대한 내용과 함께 앞으로 존엄성 케어가 한국 요양병원의 나아갈 방향임을 제시하고 있다. 기저귀나 억제대 등의 신체구속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등 인간과 노인에 대한 존엄성 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감각은 무뎌져도 감정은 녹슬지 않는다! 노인을 위한, 노인에 대한, 노인요양병원의 모든 것!

《노년의 아름다운 꿈, 이손으로 지키다》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선진 노인요양병원을 향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함과 동시에 노인 의료에 대한 부정적이고 단절된 국민의 인식을 밝고 긍정적으로 이끌고자 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따라서 노인요양병원의 관계자뿐만 아니라 노인 의료에 관심과 뜻을 두고 있는 사람 그리고

의료 정책과 제도를 개발, 집행하는 관계자들까지 꼭 한번 읽어 보기를 적극 권한다. 서평중에서.. < 손덕현 지음 의학박사 / 150*220 / 260쪽/ 메디마크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