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환은행 카드사업과 하나SK카드를 통한 시너지 창출방법을 두고 경영진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네가지 방식을 놓고 검토가 늦어지는 가운데 당국의 승인을 고려하면 연내에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외환은행이 하나SK카드와의 카드부문 시너지창출을 위해 테스크포스를 구성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외환은행 관계자
“은행과 카드, 직원에 도움이 되는 방향 등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각 방안이 굉장히 복잡하다. 심도있게 검토하려니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테스크포스는 현재의 카드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동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과, 외환은행의 카드부문을 분사하는 방안, 하나SK카드를 외환은행 카드부문으로 흡수하는 방안, 외환카드부문을 떼어내 하나SK카드로 통합하는 방안 등 네가지 안을 놓고 검토 중입니다.
당초 외환카드부문을 하나SK카드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 과정에서 외환은행이 7천억원을 출자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건전성 우려와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논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전문위원
“추가적인 작업진행이라든지 이런 것에도 어느정도 부담을 느껴서 중단을 하고 있는 상탠데 그렇다고 이걸 완전히 안한다든지 이런 쪽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뿐만아니라 외환카드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이나 하나SK카드를 외환은행으로 흡수하는 방안도 양측 카드사 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다보니 카드부문 시너지창출 논의가 계획대로 연내 결론을 맺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카드사 분사에 나섰던 우리카드의 경우 금융당국의 최종승인을 받는 데 세 달이 더 걸린데다, 포화상태에 놓인 카드업계를 바라보는 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1년 반이 지난 가운데, 국내부문 통합의 시금석으로 꼽히던 카드부문 시너지창출 방안 마련이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