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내년 1분기까지 現 수준 정책 금리 유지 가능성"

입력 2013-09-11 14:18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현대증권 박혁수> 이달 금통위와 관련, 시장 참여자들 100%가 기존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런 배경으로는 현 정책 금리 수준이 상당히 경기부양적이다. 두 번째로는 현재 산출계획이 2014년까지 마이너스지만 마이너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산출계획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상반기에 정부가 재정정책을 많이 썼다. 대외 여건도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대내외 여건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 결국 정책 금리의 조정보다는 금통위가 현재 경기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를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FOMC는 큰 그림에서 보면 미국이 2008년 리만 사태가 발생한 이후 6년간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 했다. 통화 정책의 전환의 시발점이라고 본다. 우리가 봐야 될 부분은 미국이 90년대 이후에 세 차례 금리 인상을 강하게 했다. 1994년, 1999년, 2005년에 금리인상을 했는데 그 당시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당히 홍역을 앓았다. 94년 끝나고 나서는 중남미나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있었다. 99년 끝나고 한국에서는 대기업 부도가 있었고 카드채 버블이 있었다. 2005년에는 리만 사태가 발생했다. 그럴 정도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져온 여파가 크다. 한국도 아이러니하게 정권교체기였다.

98년에 김대중 정권이 들어섰고 2003년에 노무현 정권이 들어섰고 2008년에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다. 크게 상관관계는 없지만 아이러니하게 들어맞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QE2가 종료되는 시점인데 과연 어떤 변화들이 나타나냐면 QE1이나 2가 종료되는 시점 전후로 해서는 미 국채금리가 상승을 하다가 하락했다. 가장 중요한 베이스에는 결국 양적 완화 종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펀더멘탈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주목할 부분은 QE3가 종료되도 최근 G3의 경제지표들이 개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흐름들이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시장 금리흐름을 예상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경제여건, 정책, 수급여건들이다. 우리 경제여건을 보면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이 우세하지만 7월까지 나온 지표들 보면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금리를 하락할 수준은 아니지만 급등해서 끌어올릴 수준은 아니다. 통화정책은 추가 인하 금리 기대감이 완전히 떨어졌다. 수급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야기하는 꼬였다는 표현을 쓴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서 기관 투자가들이 보수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시장 전반적으로 보면 시장 금리 상승이 약간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미 국채금리 상승이 한국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2001년 이후 미 국채금리와 한국 국채금리의 상관관계 계수가 0.8이다. 양적 완화가 시사된 5월 이후에는 0.97이다. 미국 국채금리에 연동해서 국채금리가 움직인 것이다.

그 이면에는 외국인들의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움직임들이 시장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 현재 채권시장의 발행잔고가 1,200~1,500조다. 주식시장 시총이 1,248조, 1,250조 정도고 우리나라 2012년 GDP가 1,272 정도 되니까 채권시장 발행잔고가 1.2배다.

문제는 외국인들이 보유한 원화 채권 잔고가 100조다. 전체 채권 볼륨 대비 7% 안팎인데 그렇게 되면 주가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2%다. 훨씬 낮은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문제는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통안채나 국고채에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집중돼있다. 통안채는 통안채 발행 잔고의 24% 가량을 외국인이 들고 있고 국고채는 16%를 외국인이 들고 있어 채권시장에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정황상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들이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이다. 이들 국가들과 한국은 기본 여건상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들 국가들은 경상수지가 적자다. 그래서 자본수지로 메워왔다. 외환보유고에서도 많은 괴리가 있다. 문제는 미국이 양적 완화를 실시할 경우 한국도 신흥국 그룹에 속해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국가들보다 영향은 덜 받을 수 있지만 영향은 불가피하다. 5월 양적 완화가 시사된 이후에 한국 국채금리가 세 차례 정도 점핑 과정이 있었다. 첫 번째 점핑 과정이 5월 초에 있었는데 김중수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있었고,

2차 점핑 과정은 5월 22일에 버냉키가 양적 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금리가 급등했고 세 번째 6월 FOMC회의 끝나고 양적 완화 로드맵이 제시되고 나서 금리가 점핑했다. 상당히 한국 채권시장이 양적 완화 축소 이슈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했다.

9월 FOMC회의에서 현재 850억 달러 자산 매입 부분들을 일정 부분 축소한다고 발표가 날 경우에도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외국인들 움직임을 보면 선물시장에서는 미 국채 움직임에 따라서 매수, 매도를 번갈아가면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고, 현물시장에서는 7월에 채권 보유잔고가 102조 정도였는데 현재는 100조로 2조 가량 팔고 나갔다. 지금 외국인들의 한국 시장 선현물시장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식시장은 다를 수 있다. 미국이 양적 완화를 축소해도 펀더멘탈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오히려 한국이 여타 신흥국보다 기초 펀더멘탈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채권시장에는 오히려 경기가 좋다는 측면들은 악재다. 그런 부분들은 다르게 봐야 한다.

7월까지 산업생산지표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8월 수출이 상당히 좋게 나왔다. 한국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 유럽, 중국 경제지표들이 7월 이후에 상당히 기대수준을 상회하는 정도로 나왔다. 그렇다는 것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은도 3분기에 3% 이상 성장을 바라보고 있고, 2014년에는 잠재성장률을 뛰어넘는 4%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9월 금통위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낙관적이다. 상반기 재정지출 효과, 금리인하 효과, G3 경제지표의 개선, 이런 부분들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상당기간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현 수준 정책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근거는 글로벌 경기가 정상적인 경기 사이클을 보이고 있진 않다. 어쨌든 금융위기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미국, 중국 G3들이 정상적인 궤도까지 올라오기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 산출계획이 마이너스지만 축소 추세에 있다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당 기간 통화당국은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대내외 여건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