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인도네시아로 '수출 비행'

입력 2013-09-10 18:08
수정 2013-09-10 21:44
<앵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초음속 항공기를 수출한 나라가 됐습니다. 비행기도 수출할 때는 보통 부품을 배나 화물기로 실어나르는데, 이번에는 어땠을까요. 비행기가 직접 날아갔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카이)의 고등훈련기 T-50 수출 현장을 신인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초음속항공기 T-50i가 굉음과 함께 하늘을 가릅니다.

한국항공우주 KAI가 인도네시아로 연말까지 납품하는 16기 중 첫 번째 비행기입니다.

대만과 필리핀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인도네시아 이슈와휴디까지 비행기가 직접 날아가는 '페리 비행' 방식으로 수출됩니다.

국내에서 만든 항공기 가운데 수출지까지 직접 날아가는 것은 T-50이 처음입니다.

<기자 스탠딩>

"제가 탑승한 이 기체는 인도네시아 하늘길을 통해 직접 수출되는 T-50입니다. 이 비행기 한 대는 중형자동차 1천대의 수출 효과가 있습니다."

원래 화물기로 T-50을 선적해 운송하기로 했던 KAI는 이번 페리 비행으로 수출 물류비만 50억원을 줄였습니다.

페리 비행으로 수출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항공기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추진중인 T-50 협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됩니다.

<인터뷰> 구원효 KAI 사업담당

"페리 비행은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우리 항공기의 우수함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번 T-50 수출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를 수출한 나라가 됐습니다.

KAI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필리핀과 이라크에 T- 50 수출을 추진하고, 올해 매출 2조원을 넘긴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하성용 KAI 사장

"선진국에 비해서도 기술 축적이 됐습니다. 이제는 항공 산업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나 조선보다도 규모가 큰 4천600억달러의 거대 시장인 세계 항공산업에서 우리 기업의 성과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