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 노조가 노사 합의안을 조합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시키면서 임단협을 모두 마무리하고 12일 조인식을 갖습니다.
지난 5월 시작한 임단협은 이로써 105일 만에 끝난 것인데, 교섭 중 일상화된 파업은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유은길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우여곡절 끝에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노조는 임단협 잠정합의안 수용여부를 묻는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4만2천346명 가운데 찬성 2만3천344명으로 55.1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조합원 여론이 좋지 않아 부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기도 했으나 과반을 간신히 넘기면서 결국 합의안이 최종 통과된 것입니다.
<인터뷰> 권오일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
“협상이라는 게 조금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남지만은 그동안 노동조합을 믿고 따라준 4만5천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리고 남은 기간 동안 임단협 후속조치와 함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임기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노조는 앞으로 추석 이후 확대운영위를 열어 선관위를 구성하고 이 선관위가 차기 위원장 선거 공고와 후보자 등록절차 등을 마련한 뒤 다음달(10월) 말 차기 위원장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주 중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 예정입니다.
앞서 노사는 지난 5일 임단협 25차 교섭에서 임금 9만7천원(기본급 대비 5.14%,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성과급 350% + 500만원 지급,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주간 2교대제 정착 특별합의 명목 통상급의 100% 지급 등에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은 개인당 평균 2천8백여만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모두 10차례에 걸쳐 2∼4시간 부분 파업을 이어가, 교섭 중 일상화된 파업은 풀어야할 과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차량 5만191대를 만들지 못해 1조225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생겼고 부품을 납품하지 못한 5천4백여 1,2차 협력사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결국 현대차가 글로벌 탑 자동차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의 여부는 파업 없는 안정적인 임단협 과정이 이뤄질 수 있는지가 중요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