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커스] '천안함프로젝트' 측 "협박 보수단체 이름 밝혀라"

입력 2013-09-09 11:52
수정 2013-09-09 12:18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백승우 감독, 아우라픽쳐스 제작) 상영중단에 대한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승우 감독,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가 참석했다.

12세이상관람가로 5일 개봉된 '천안함 프로젝트'는 3년 전 북한의 어뢰에 폭침 당해다고 결론 지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발간한 보고서를 토대로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보장과 진실 추적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다양성영화부문 1위를 차지하며 관객동원력을 보여왔지만 개봉 이틀 쨰인 6일 오후 9시께 메가박스로부터 상영 중단 통보를 받았다. 당시 메가박스는 배급사와 합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아우라픽쳐스는 일방적인 통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10개의 영화계 단체들이 모여 논의를 했고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게 됐다.

기자회견 성명서를 통해 "우리 영화계는 '천안함 프로젝트'가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라는 이유로 또 다른 상영관 체인인 CGV나 롯데시네마로부터 외면을 당했을 때, 메가박스에서 22개의 상영관을 내주었다는 소식에 박수를 보냈다. 그런 메가박스가 단 하루 만에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보수단체의 협박에 상영중지 결정을 내렸다. 우리 사회가 이런 식의 협박이 아무런 제재 없이 통하는 곳이 도니다면 이는 삼류 사회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영화계는 메가박스 측과 정책당국에 세 가지 사안을 요구했다. 요구 사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메가박스 측은 협박을 한 보수단체의 이름을 밝히고 수사당국에 고발하라.

둘째, 수사당국은 해당 보수단체를 신속히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라.

셋째, 문화관광부는 문화예술정책담당부처로서 이번 사태가 한국영화발전의 위축으로 번지지 않게 위해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에 최선의 행정력을 즉각 발휘하라.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