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나를 친구나 동생, 부하처럼 대하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배우 박철민이 딸들과의 남다른(?) 부녀관계에 대해 밝혀 폭소를 선사했다.
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영화 '히어로'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부성애를 다룬 영화 '히어로'에 악역으로 출연하는 박철민은 아이들에게 잘해 준 기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애들이 반말을 해도 편하게 받아들이는 게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늘 친구처럼 대한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 동생 또는 부하가 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했다"며 "다행히 이제 중학생, 대학생이 됐는데, 권위를 아주 빼고 지내서 그런지 여전히 끝까지 내게 반말을 한다. 아주 좋다"고 밝혔다.
박철민은 "배가 고플 때 라면을 하나 끓여서 달걀을 넣어 먹는데, 그 누구도 관여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 먹겠다던 큰딸이 한 젓가락 아니라 두 젓가락을 먹겠다고 해도 받아줬다"고 밝히며 "그런 게 쌓여서 존경받는 아빠, 사랑받는 아빠가 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오정세도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은 부모님이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 그런 아빠가 되지 못한 것 같다"며 "벌레를 굉장히 무서워하는데, 나방을 피하려다가 들고 있던 딸을 떨어뜨린 적이 있다. 이 자리를 빌려 딸에게 사과한다"고 밝혀 영화 속 주인공 못지 않은 '허당 아빠'의 면모를 드러냈다.
'히어로'는 아들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아들 바보' 허당 아빠의 영웅 변신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로, 오정세가 주연을 맡고 박철민 정윤석 정하은 정은표 등이 출연한다. 10월 8일 개봉 예정이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