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가상승, 외국인 수급이 좌우"

입력 2013-09-09 10:26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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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선물 이진우> 다음 주 추석 당일 새벽에 발표되는 미국 FOMC 결정, QE 축소 여부가 9월 중에 제일 큰 재료로 회자되어왔다. 지난 금요일 나온 고용지표는 어정쩡했다. 딱히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준도 시장도 고민스럽다. QE 축소, 종료 이슈는 시장에서 재료로써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다. 월 850억 불씩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사고 있는데 100억 불 정도 줄어들 것으로 컨센서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도도 새롭게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한 라구람 라잔이 여러 개혁안을 내놓은 가운데 특히 통화스왑이 컸다. 해외에 나가 있는 인도 국민들 약 2,500만 명 정도 인도 국내로 달러를 예금하면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스왑을 통해서 환리스크에 노출된 것 없이 3.5%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게 하는 안을 내놓았다. 특히 일본이 이번에 이스탄불, 마드리드와 경쟁하면서 G20 전후로 돈을 많이 풀었다. 인도에 150억의 통화스왑을 500억 달러로 늘려줘서 인도는 급한 불을 껐다.

올림픽을 유치하게 돼서 오늘 니케이도 급등했다. 문제는 지수가 외국인들이 만들어가는 장이고 국내 기관이나 개인은 적지 않은 규모의 순매도로 대응하는 중이라 이 장이 과연 국내의 투자자들에게 지수 급등랠리가 어떤 식으로 다가오는지도 별개의 문제다. 결국 위험요인은 가라앉았고 시리아만 남았다.

미국 내 여론이나 이번 G20 과정에서 보니까 미국이 쉽게 나설 수 없는 국면이지만 이 부분은 생명체와 같아서 하루 하루 뉴스가 달라질 수 있다. 미 의회의 결정을 떠나서 오바마 행정부가 독단적으로 나설 수도 있고 시리아가 미국을 자극할 수도 있는 등 변수가 남아있다. 지표나 여러 가지 재료로 봐서 엉거주춤하지만 우리 시장은 굉장히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면서 한국의 상대적인 견조함은 금주에도 유효할 것이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 넘어선다는 세력이 있는 반면 다시 1% 후반대로 갈 것이고 국채 쪽으로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는 세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도 작년 11월 이후 80엔 근처에서 103엔까지 올라올 동안 시장이 편안했다.

엔 약세 쪽에 베팅하면 누구나 큰 수익을 내는 장이었는데 100엔 근처에서 간다, 만다가 애매한 국면인데 우리 코스피가 그렇다. 지난 3년 동안 박스권 장세,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이따금씩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 보이는 장에서 우리가 많이 지쳐있는 국면에서 지금까지 왔고 주간 일목균형표 상으로는 추세선을 보나 저항선을 보나 1,965나 1,970포인트 공방이 만만치 않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외국인이 열 것 같다. 열리면 추가 100포인트다. 전고점이 2,050포인트다. 8월 23일부터 살펴보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13일부터 시작됐지만 중간에 순매도가 있었기 때문에 23일부터 지난 금요일까지 거래일 기준 11일 동안 많이 샀다. 결국 코스피 현물이나 지수선물에서나 외국인들과 개인과 기관으로 나눌 수 있는 국내 세력 간의 완벽한 대칭구도다.

여기서 목요일이 석 달 만에 만난 쿼드러플 위칭데이인데 여기서 결국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기존 포지셔닝에 유리한 쪽으로 장을 몰고 갈 것이다. 그 무렵에 지난 8월 말 정부와 연례협의를 가졌던 S&P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재료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데 문제는 애매하다는 것이다. 장중에 국내 개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장면이 나오면 외국인들은 순매도로 돌았다.

그런 흐름이었기 때문에 이러다가 계속 팔기만 하는 개인들을 비롯한 국내가 매수로 돌면 랠리가 마무리되는 것이냐는 두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어차피 외국인들이 장을 주도해오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완력을 우리가 감당할 세력이 없는 가운데 이들에게 달려있다.

결국 이번 랠리를 놓친 상황에서는 1,970~1,980이 열렸을 때 추가 90~100포인트를 더 보고 들어가줘야 하는 부분,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번 장을 2,200~3,000가는 장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렇게까지 앞서 갈 것은 아니다. 이번 주 우리 한국시장에 대한 이른바 롱숏전략에서 한국 원화자산을 잡자는 것은 환율에서 나 주식시장에서 나 계속 유효한 흐름이다.

지금 달러/엔은 다시 100엔을 돌파하면서 엔 약세가 더 가냐, 마냐 와중에 최근 2~3주 사이에 우리 원화가 세계에서 제일 강한 통화가 됐다. 이런 흐름이 됐을 때 다시 100엔당 1,090원까지 왔다. 이 흐름으로 보면 많이 갈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의문이다.

예전처럼 이 장에서 급락하는 과정에서는 일본과의 경쟁력 부분에서 주식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추세적으로 도도하게 갔을 때도 우리가 그 부분을 가볍게 넘기면서 계속 갈 수 있는가다. 일단 1,100원이 깨지고 지금 분위기가 달러가 넘치는 것으로 보면 환율도 1,070원, 심한 경우에 이번 9월 장 증시 랠리 와중에 전저점이었던 1,050원까지 열어두는 정도로 해서 단기 2~3주를 보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