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가워진 가을철, 치아와 잇몸 관리는?

입력 2013-09-09 15:00
연일 35도를 넘나들면서 뜨거운 햇볕을 내리쬐던 여름도 어느새 거의 다 지나가고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나들이를 가거나 책을 보기에도 너무나 좋은 날씨지만,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일교차로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 중 많은 분들이 감기에 걸릴 만큼 면역기능이 떨어지기도 쉬운 계절입니다.

한참 덥던 여름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주로 드시다가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저도 요새는 따듯한 커피를 주로 많이 마시게 되는데요. 커피는 많은 경우 설탕이 들어가 있어서 비만뿐 아니라 치아에도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커피를 자주 드시다 보면 치아 착색의 원인이 되기도 하구요.

따라서 하루에도 여러 잔의 커피를 드시는 분들은 커피를 드신 후 가글을 하시거나 치아를 닦아주는 것이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이미 치아에 착색이 된 경우는 치아미백 등을 통해 치아를 밝게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착색을 막기 위해 커피나 차의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가을철 치과 병원에 많이 오시는 이유 중 하나는, 꽃게를 드시다가 치아가 깨져서 오시는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얼음을 씹다가 치아가 시리거나 깨져서 치과에 오신다면, 가을에는 제철을 맞이한 꽃게를 드시다가 치아가 깨져서 오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딱딱한 음식을 드신다고 무조건 치아가 깨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많이 오시는 경우가 꽃게나 누룽지 등을 무심코 드시다가 치아 혹은 이전에 세라믹으로 씌운 부분이 깨져서 오시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치아가 깨진 부분을 방치하면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 치아가 썩게 되거나 심한 경우 치아를 빼야하는 경우도 매우 많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하셔야 하며, 세라믹이 깨진 경우에도 그 부위와 정도에 따라 더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다시 보철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을이 되면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차가워지면서, 치아가 시리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여름 때처럼 차가운 것을 먹지 않는데도 온도가 낮아지면서 치아가 시린 분들이 계신데요, 겨울철이 되기 전에 미리 시린 치아를 점검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아가 시린 원인은 다양하지만, 온도가 낮아져서 시린 것은 치아가 패이거나 썩었을 때와 잇몸이 치아 뿌리 부분으로 내려가서 치아 뿌리가 드러나게 되는 경우, 시리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치아가 썩었다면 충치치료나 신경치료를 통해 치아를 빼는 일이 없도록 치료를 하시는 것이 필요하며, 치아의 마모로 인해 시린 경우는 그 정도에 따라 때우거나 신경치료를 하는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치아를 보호해 주어야 하며, 더 마모가 일어나지 않도록 마모의 원인을 발견하여 미리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풍치라고 불리는 잇몸질환으로 잇몸이 내려가서 이가 시린 경우 시중에 있는 약만을 드시면서 병세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나중에 치아를 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되므로, 드실 때 드시더라도 치과에서 정확한 검진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내려간 잇몸은 다시 자라 올라오지 않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며, 게다가 잇몸치료의 첫 번째 단계인 스케일링은 일 년에 한번 보험혜택까지 받으실 수 있으므로, 겨울철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잇몸 관리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이 시원한 가을날, 모두들 치아와 잇몸 건강유지하시면서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도움말 : 연세휴치과 네트워크 길음점 대표원장 안상훈

한국경제TV 김주경 기자 show@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