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여파, 한 달 간다"

입력 2013-09-05 18:18
<앵커>

어젯밤 일어난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화재로 하이닉스는 단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사고로 다른 반도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재가 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하이닉스 D램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는 생산기지입니다.

우시공장이 세계 D램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이 공장이 멈추게 되면 하이닉스의 매출 차질은 물론이고 세계 D램 공급에도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중요한 것은 재가동 시점입니다.

하이닉스 측은 "화재 피해 자체는 경미한 수준"이라며 "현재 공장을 점검 중이며, 정확한 재가동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공장은 일반 공장과는 달라 한 번 멈추면 정상적으로 재가동되기까지 빨라도 한 달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공장이 한 달 동안 생산 차질을 빚게 되면 하이닉스가 2천억원 규모의 단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하이닉스 우시공장 화재로 반도체 시장의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단기적으로 반도체 현물가격은 상승추세에 있고, 당분간 높은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쟁업체의 경우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혜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D램을 생산하는 다른 반도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겁니다.

5일 대만 D램 거래시장에서 하이닉스의 생산제품인 2GB 램 가격은 장중 15% 이상 뛰었습니다.

하이닉스 화재가 보도된 이후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만에 2.58% 올랐고,

반도체주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각각 5.28%와 3.31%의 급등세로 마감했습니다.

우리 증권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75%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는 1.87% 오른 136만5천원으로 장을 마쳤고,

STS반도체와 시그네틱스, 원익IPS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도 각각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