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시리아 우려가 감소했고 여기에 월가 베이지북이 화답을 불러왔다. 시리아 우려 감소는 미 증시에서 이슈가 됐던 두 가지 호재 중에 하나다. 미국 상원외교위원회가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있어서 제한적인 타격만을 승인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래서 다음 주 표결에 들어가는데 만약 의회에서 가결되더라도 미사일을 동원한 일부 시설 타격 등 제한적인 공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써 시리아 리스크는 한 폭 더 줄어들었다. 연준 베이지북이 공개됐는데 너무 좋으면 양적 완화 축소가 앞당겨진다고 해서 싫고, 안 좋으면 9월에 혹시라도 양적 완화 축소 나오는데 펀더멘탈이 못 받쳐줄까봐 우려했는데 적당히 좋았다. 양적 완화 축소만 계속 눈치를 보고 있었던 건전한 투심이 모처럼 회복됐다. 8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왔다.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 애플과 삼성의 신제품 공개 러시 등 기술업종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와 전기전자 두 업종이 오늘 미 증시를 견인했다. 3대 지수 모두 1%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연준 베이지북 내용을 토대로 해서 2주 후에 FOMC에서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이번 9월 FOMC는 양적 완화 축소가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과연 베이지북에서 감지되는 미 경제에 대한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서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를 결정하느냐, 미루느냐다. 만약 양적 완화 축소를 결정한다면 얼마만큼을 축소할 것이냐, 이런 것을 여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미 경제 활동의 확장세를 'modest to moderate'라고 표현했다. 원래 둘 중의 하나만 쓰는 데 이렇게 비슷한 표현을 정도의 차이로 나누어서 쓴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시각을 담고 있다.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불러왔는데 연준의 경기진단이 아주 자신 있지도 않았고 불안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소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올랐다. 제조업 활동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확장세가 미온적이나마 감지가 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소비 중에서 자동차와 주택 관련 업종이 좋았다. 세 가지 평가가 있는데 소비가 좋고 제조업종이 미온적이나마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세 번째는 대출시장, 이것은 혼조세에 있다. 사실 신용사회라고 불리는 미국에서 대출시장과 소비는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연준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국채, 모기지 이런 금리상승이 연준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이것도 역시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든 출구전략이든 통화정책을 변경하더라도 결국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소비와 대출시장에 가급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는 점에서 친시장적으로 시장이 해석했다. 대부분의 업종과 직업에 있어서 고용 증가는 꾸준하고 베이지북 발간 당시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것도 역시 이번 주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상회할지 하회할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큰 이변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장이 악재보다 싫어하는 불확실성 감소에 일조했다.
최근 미 증시 장밋빛 전망이 주를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 금융사들의 S&P500지수 목표치도 계속 상향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아담 파커는 향후 12개월래 S&P500지수 목표치를 3단계로 나눴다. Bullish케이스는 지금으로부터 41.9% 오른 2327포인트, 그런데 확률이 20%. 가장 Bearish케이스는 지금으로부터 17.6% 하락한 1352까지 갈 수 있는데 확률이 20%다. Base케이스, 제일 기본적이면서도 원칙적인 분석을 하면 S&P500지수는 현 지수대에서 12.2% 오른 1840까지 오를 확률을 60%로 내다봤다.
앞으로 12개월이라 함은 연준 양적 완화 축소는 당연하다. 9월이냐, 12월이냐를 따지고 있는데 당연히 12개월 내로는 나올 것이고 더 나아가서 출구전략, 연준의장 교체, 미국 부채한도 증액 같은 수많은 이슈들이 산적해있는 기간이 앞으로 열 두 달인데 결국 미 증시는 현재진행형인 대세 상승장은 지장 받지 않을 것이다. 저런 이슈들로 인해서 현재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양적 완화 축소라는 이슈는 타고 넘을 수 밖에 없는 파도다.
여기에 대해서 블랙 락은 현재 월 850억 달러의 연준 양적 완화가 축소는 될 것이라고 했다. 양적 완화 축소를 의미하는 taper에다가 light를 붙여서 양적 완화 축소 약한 버전이 나올 것이고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인다고 해도 연준의 대차대조표 상 채권 자산은 계속 늘어나고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계속 증가할 것이다.
그래서 양적 완화 축소라는 결정 자체는 시장에 단기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양적 완화 축소 나왔는데 시장이 오를 리 없고 테이퍼 자체는 시장에 단기 악재가 될 수 밖에 없지만 오히려 이때를 눌림목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하자는 쪽으로 월가의 컨센서스가 나와 있다.
오늘 미 증미 상승세는 양적 완화 축소되더라도 눌림목 나타났다가 바로 그때를 단기 저점으로 해서 매수세가 더 붙을 것이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를 취급할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서 오늘 미 증시의 1%대 상승률, 금요일 고용지표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상승세는 상당히 중기적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준 베이지북에서 주택과 자동차 업종이 특히 빛이 났는데 오늘 마침 자동차 판매 8월 분이 나왔다. 8월 한 달 동안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총 75만 1,540대 연율로 15.5% 증가,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왜 서프라이즈냐면 보통 자동차가 4월~7월 휴가철에는 판매량이 없는데 8월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추세가 전혀 꺾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현대 기아차 성적을 보면 미국 내 자동차 판매차 탑20을 보면 현대 엘란트라, 우리나라 차종으로는 엑센트가 겨우 20위권 중에 1대 들어있다. 기아 소울도 지난 7월에는 17위로 있었는데 이번에는 밀려났다. 혼다, 도요타, 심지어 마이너 브랜드인 닛산까지 치고 올라갔다.
메이커 별로 보면 도요타나 혼다는 대부분 20% 넘는 신장률인데 한국 현대차 8.2%, 기아차 4%의 판매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연율이다 보니까 작년에 많이 팔렸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일본 차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맞다. 결국 한국 증시에서는 타이어나 부품주 같은 자동차 업황 전체적인 호황에 수혜를 받은 종목들이 커버해주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삼성에서 결럭시 기어라는 스마트 워치가 이번에 출시됐다. 그 전에 소니 같은 마이너 브랜드에서 나왔는데 애플, 삼성 등 대형사 구도에서 보면 삼성이 제일 앞에서 치고 나간 것이다. 스마트폰 세계 최고 제조사, 애플을 제침, 이렇게 삼성전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외신마다 찬반은 있을 수 있다.
판매량에 대한 보고서 보면 삼성이 먼저 출시한 스마트 워치는 다분히 실험적인 관계에 있지만 소비자와 업계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한 노력으로 치하한다. 애플만 혁신하는 것이 아니고 삼성도 그렇다. 스마트 워치 1세대가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올해 세계시장 판매량은 120만 유닛 정도로 매니아층 위주로 제한적인 수요가 나타날 것이다. 대신 내년에는 저변이 확대돼서 700만 대 정도 판매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점효과라고 해서 이중에서 삼성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를 기대한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어느새 99엔 80전까지 바짝 다가섰다. 100엔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금요일 고용지표상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9월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는 더욱 힘을 받을 것이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롱숏전략, 이런 흐름을 대비해야 할 때가 왔다. 환율플레이가 꼭 아니더라도 덤벨전략, 바벨전략, 시소전략, 다 똑 같은데 오늘 장중에 외국인 순매수 출발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그런 차원에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00엔대에 붙으면 약간 외국인 매수세의 둔화나 갑작스런 차익실현을 생각해야 될 수도 있다. 이것은 브레이크가 아닌 과속방지턱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MSCI한국지수 보면 코스피 1900에 해당하는 56선 넘었다고 좋아했던 것이 얼마 전인데 벌써 59까지 와 있고 이 정도면 외국인들의 투심은 코스피 1900 중반까지는 개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줄 수 있고 다 같이 사면서 올려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좋으나 싫으나 외국인들의 투심에 따른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각오해야 하고 대신 매일 우리 시간으로 새벽 5시에 마감해서 바로미터가 되는 미국 증시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