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전방위 압박 '볼멘소리'

입력 2013-09-04 16:36
<앵커> 검찰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건설사 전현직 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숨죽이며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건설 본사에 4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검찰은 이번 압수 수색이 4대강 사업 비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회사측은 또다른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국세청도 대우건설에 대규모 조사요원을 보내는 등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과 SK건설도 상황은 마찬가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4일 이들 건설사의 전현직 임원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들이 4대강 사업의 1차 턴키 공사 과정에 참여해 지분율 담합을 벌이고 입찰시 가격을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또,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의 임직원들도 입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건설사들은 검찰과 국세청의 조사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담합과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1,1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건설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손실을 보는 공사임에도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국책사업이었고 공사하다 보니 남는 공사도 아니었는데 과징금도 부과되고 검찰수사까지 하다 보니 어렵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단순한 SOC가 아니라 정권차원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이다 보니 건설사들이 거부할 수가 있겠느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사정 당국이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경영상의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대형건설업체들이 4대강때문에 감사·수사가 반복되다 보니 경영활동에 집중하기 어렵다."

정부의 '8.28 대책' 발표 이후 반전 분위기를 기대했던 건설업계는 또다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