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커스] '몬스터 대학교' 감독과 프로듀서가 '몬스터'를 말하다

입력 2013-09-04 13:09
수정 2013-09-04 20:40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영화 '몬스터 대학교(Monsters University)'(댄 스캔론 감독, 소니 픽쳐스 제공 배급) 내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댄 스캔론 감독, 코리 라이 프로듀서, 스페셜 게스트 하하가 참석했다.

'몬스터 대학교'는 2001년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의 스타 콤비 마이크와 설리의 대학시절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로 이론만 빠삭한 '열공 몬스터' 마이크와 무늬만 엄친아 '허세 몬스터' 설리가 최악의 라이벌에서 최강의 콤비로 거듭나는 내용이다.

이날 영화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하하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팬이다. 더구나 '몬스터 대학교' 전의 '몬스터 주식회사'가 12년 전 작품인데 보고 정말 재미있었다. 설리와 마이크 꼬마아이 부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 따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으로 안좋았던 시기에 위안을 받았다. 속편이 나올만하다 생각했는데 딱 나와서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하하는 자신이 영화 속 캐릭터 '마이크'의 왕발과 작은 키가 닮았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하는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며 댄 스캔론 감독과 코리 라이 프로듀서를 소개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등장한 댄 스캔론 감독과 코리 라이 프로듀서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영화의 제작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들은 영화의 '프리퀄'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 "두 사람의 우정을 깊이 탐구하기 위해서였다. 보통 18~24세에 대학에 간다. 대학에 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인생에서 특별한 시간이다. 내가 누구인지,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시기에 만나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픽사 스태프들은 초기 개발과정에서 리서치가 필요했고 화면에 진정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 대학교를 직접 방문했다. 대학 생활을 보낸 지 오래됐거나 혹은 4년제 대학이 익숙하지 않은 스태프들이 있었기 때문. 스태프들은 미국 동부와 픽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들을 투어하면서 영화에 사실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댄 스캔론 감독은 프리퀄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면서 "엔딩이 이미 결정되어 있어서 어렵다. 하지만 저희는 오히려 유리한 장점으로 활용했다. 마이크가 실패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이야기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꼬마 캐릭터 '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댄 스캐론은 "마이크와 설리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안타깝게도 부는 참여할 수 없는 세팅이었다. 반복된 세팅이 아니라 자체적인 작품이 될 수 있도록했다. 성장 독립 등 다양한 이슈들을 어떻게 극복해내는지 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몬스터 대학교'에는 공부벌레, 운동선수 등 다양한 몬스터가 등장한다. '픽사'의 스태프들은 영화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몬스터를 디자인했고 결국 300개의 몬스터 종류를 만들었다. 또한 픽사 역사상 가장 많은 22만 7천개의 스토리보드 수를 기록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코리 라이 프로듀서는 '몬스터 주식회사'에 이어 '몬스터 대학교'에서도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빌리 크리스탈과 존 굿맨에 대해서 "전작에서의 호흡도 좋았고 그래서 유지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감독과 프로듀서는 두 배우에 대해 환상적인 목소리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하기도.

마지막으로 코리 라이 프로듀서는 "픽사는 전 연령을 타켓으로 한다. 처음엔 오히려 직원들을 위해서 만든다. 영화를 만들면서 저희 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보면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영화인가'에 집중한다"며 "불황에 대해서도 산업과 경쟁사를 생각하기보다 스토리에 초점을 두고 강인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댄 스캔론 감독과 코리 라이 프로듀서는 몇년 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 '몬스터'들을 직접 소개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12년 만에 돌아온 '몬스터' 설리와 마이크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댄 스캔론 감독과 코리 라이 프로듀서는 4일 한국에 최초로 방문해 이틀 간의 공식 일정을 가진다. 4일에는 '제작 비하인드'를 주제로 한 공동프레젠테이션을 펼친다. 이날 행사에는 홍보대사 하하가 참석해 제작진과 특별한 만남을 가진다. 이날 저녁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비롯해 5일에는 '몬스터 대학교' 스페셜 강연으로 국내 픽사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사진=소니픽쳐스)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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