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권사들도 베트남의 미래를 내다보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베트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적자에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잇따라 사업을 철수하는 곳이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단락된 2010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진출에 속도를 냈습니다.
그 가운데 베트남은 빠른 성장성으로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진출 이후 3년, 그 성적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이렇다 할 성적도 내지 못하고, 벌써 3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증권사들의 실적을 다 합쳐도 한푼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국내 실적이 악화되자, 잇따라 사업을 철수하는 곳도 생기고 있습니다.
2년새 벌써 동양, 현대, 우리 등 3개 증권사가 사무소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점포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는 4곳.
베트남 금융당국의 제재로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골든브릿지증권을 제외하면 3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한국투자증권이 현지 중소형증권사를 인수해 가장 활발하게 현지영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4개 증권사가 사무소를 내고 현지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국내 여건의 악화로 적극적인 사업은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증권의 홍콩 철수 이후 해외지점의 인력을 줄이거나 철수를 검토하는 증권사들이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 특히 이머징 마켓을 무조건 기회의 땅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해외진출에 앞서 치밀한 준비와 현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