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상반기만 해도 저가 해외수주 때문에 건설업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현재는 조금 잠잠해지는 것 같은데요.
저가 수주가 끝난 걸까요?
김덕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저가 수주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수주전이 치열해짐에 따라 중남미와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돌리며 저가 수주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A사는 칠레에서 덤핑 수주설이, B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저가 수주설이 나오고 있고, C사는 사우디에서 비용 증가로 고전하고 있다는 말이 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해외건설업계 관계자
“전략적으로 자기네가 이 지역을 들어가보고 싶다 하면 손해날 줄 알면서도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출혈 경쟁이 어닝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어느 지역에서 격돌하고 있을까?
기존 중동지역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그리고 대림산업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고, 신흥시장인 중남미에선 터줏대감인 포스코건설에 SK건설과 GS건설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또 하나의 블루오션인 동남아에서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하나같이 “해외 저가 수주는 없다”며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지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정창구 해건협 정책연구실장
“처음에 들어가는 회사들은 무조건 가격으로 해야 한다. 자기들 타임 레코드를 쌓으면서 나중에 큰 프로젝트에서 큰 이익을 남겨야 한다.
처음 진출하는 회사가 자기네 적정 마진 다 챙기면서 하려면 어렵다.”
중동지역에서 저가 수주 문제가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3~4년후 기업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