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가 얼마나 매력적이었기에?”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장준환 감독, 나우필름(주) 파인하우스필름(주)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여진구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냉혹한 카리스마 리더 석태(김윤석) 운전전문 말더듬이 기태(조진웅) 이성적 설계자 진성(장현성) 총기전문 저격수 범수(김성균) 냉혈한 행동파 동범(박해준) 등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여진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단연 화두는 예고편에서부터 화제가 된 여진구였다. 쟁쟁한 다섯 배우들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여진구. 여진구는 깍듯한 90도 인사를 하며 무대 위로 올라왔다. 배우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여진구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장준환 감독 역시 여진구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메가폰을 잡은 장준환은 “화이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았다. 도대체 누가 이 역을 맡게 될지가 화두였다. 아역 출신인 여진구에게는 여느 아역들이 가지고 있는 패턴이 없었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접근하는 자세가 정말 좋았다. 때가 묻지 않아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 느낌이 정말 좋았다. 마음과 몸이 건강한 친구다. 잘 견뎌내고, 씩씩한 모습이 정말 고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윤석은 최연소 파트너 여진구를 사위로 삼고 싶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딸만 둘이라는 김윤석은 여진구를 보며 아들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특히 김윤석은 “라이벌이 많더라. 우리 딸, 비주얼은 자신 있다”며 다소 농담 섞인 이야기를 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 말에 여진구 역시 “아직은 미성년자다. 어른이 되면 다시 생각을 해 보겠다”고 센스 있는 발언을 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오열 장면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장준환은 “1.5L+1.5L해서 3L 정도의 눈물을 흘린 것 같다. 나중에는 목이 쉬어 안 나올 정도였다. 그냥 컷으로 가자고 했더니 감정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하더라. 꼼수 없이 접근한 만큼 뻔한 오열이 아닌 드라마의 핵심을 끌어내는 좋은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또한 배우들은 여진구의 액션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진웅은 “어릴수록 액션을 잘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여진구가 연기를 하는 걸 보고 ‘학교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말 잘하더라. 기운이 건강했다”고, 김성균은 “액션스쿨에서 여진구를 처음 만났다. 그 때 정말 감탄했다”고 밝혔으며 박해준은 “나는 한 달 전부터 연습을 해왔는데 여진구는 습득력이 정말 대단하더라. 현장에서는 날 압도하기까지 했다. 내가 왜 여진구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왜 지시를 했을까, 잘난 척을 했을까 싶더라”고 추어 올렸다.
조진웅은 여진구를 이렇게 표현했다. 예쁜 행동을 많이 하는 아이라고. 자신을 처음 보자마자 아빠라고 불러줘 무장해제가 됐다고 말이다. 이날 여진구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을 것 같은데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에 “동안이 아니라 노안이다. 몰래 영화관에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 찔릴 것 같기도 해서 걱정이다”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주고야 말았다. 17세 소년 여진구의 센스가 유독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화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범죄 집단의 냉혹한 리더 석태, 그리고 한 발의 총성 이후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 이들의 갈등과 복수를 담고 있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는 내달 개봉될 예정이다.(사진=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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