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왜 맞서지 않고 재편집 후 상영하냐고?"(뫼비우스)

입력 2013-08-30 18:51
김기덕 감독이 재편집 후 영화를 상영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김기덕은 30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뫼비우스'(김기덕 감독, 김기덕필름 제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재편집을 하면서까지 영화를 상영하는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기덕은 "싸우지 그랬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외국에서 상영을 하게되면 카피로 돌아오는 건 한 달도 안된다. '아리랑'이 하나의 예다. 개봉을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제작비가 들어가고 러닝개런티가 걸려있고 복잡한 내용들이 있다. 내 영화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민을 했다. '자가당착'이 끈임없이 투쟁을 하고 있지 않나. 결국 보지 못하게 하는 사람과 보려는 사람, 사람간의 문제다. 한국의 배급 시장은 정말 치열하다. 개봉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하는 게 아니다. 날짜가 잡혔고 개봉을 포기하기 싫었다"고 밝혔다.

또한 "'풍산개' '피에타' '뫼비우스' '배우는 배우다' '붉은가족' '신의선물' 까지. NEW에서 김기덕이기 때문에 해주는 것이다. 내 목숨을 구해준 회사나 다름 없다. '풍산개' 당시 돈이 한푼도 없을 때 열어줬고 그게 실탄이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뫼비우스'는 타이틀이자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한 가족의 초상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뫼비우스'는 내달 5일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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