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Mind control', 진중권 "이건 디스전에 포함되나? 러셀의 역리" 일침

입력 2013-08-30 14:20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가수 겸 배우 양동근의 곡 'Mind control(마인드 컨트롤)'에 대해 언급했다.



▲ 진중권 양동근 언급(사진=진중권 트위터)

진 교수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양동근의 랩퍼 디스전 디스는 랩퍼 디스전에 포함되나, 안 되나? 러셀의 역리 같은 상황"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버트런드 러셀은 '공포는 미신의 산실이자 잔인성의 주요한 근원 가운데 하나다. 공포를 정복하는 것은 지혜의 출발점이며, 이는 진리 탐구에서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인생관을 추구하고자 노력할 때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양동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ind Control(마인트 컨트롤)'이라는 제목의 음원을 공개했다.

이 곡에서 양동근은 최근 일어난 국내 힙합 가수들의 디스전에 대해 "힙합은 상했어. 소화를 못 시켜. 다들 역겨워 토해" 등의 가사를 통해 디스전의 양상을 비판했다.

진 교수가 말한 러셀의 역리란 '세비야의 이발사'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다. 러셀은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의 이발만을 해 주는 이발사가 있다고 가정할 때 이 이발사는 자신의 이발을 스스로 해야 할까? 만약 이 이발사가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에 속하므로 그는 이제 스스로를 이발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그는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이에서 제외되므로 그는 다시 자신의 이발을 할 수 없게 된다'며 명제가 모순되는 상황을 뜻한다.

진 교수는 양동근이 디스전을 비판하며 디스전에 뛰어든 것을 두고 모순적 상황이라며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